뷰페이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입력 2016-02-19 18:20
업데이트 2016-02-19 18: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나뭇잎이 떨어져 내린다

온몸에 무늬가 새겨져 있다

누군가 머물렀던 온기

삶의 뒤꼍 같은 길

누가 지워지지 않는 길

새겨놓았을까

누군가는 살기 위해서

훑고 지나간 흔적이다

반쯤 물든 잎사귀는

댓바람을 피하려는 서랍처럼

웅크리고 있다

나도 따라 걸음을 멈추고

오도카니 들여다본다

거기,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2016-02-20 22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