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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자금 흘러간 北 당 서기실·39호실은 어떤 곳인가

개성공단 자금 흘러간 北 당 서기실·39호실은 어떤 곳인가

입력 2016-02-14 16:48
업데이트 2016-02-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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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김정은 비자금과 밀접 관련…불법행위 연루 의혹도”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노동자의 임금으로 지급된 미국 달러의 70%가량이 북한 노동당 서기실과 39호실로 흘러들어갔다고 밝히면서 두 부서가 어떤 곳인지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14일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조직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자금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서기실은 1985년 전후 신설됐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중앙위 조직부의 기능과 임무를 분리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서기실의 역할은 남한의 청와대 비서실과 비슷하며, 김 국방위원장 일가족의 생활을 돌보는 일도 전담했다. 이른바 ‘기쁨조’로 불리는 왕재산 경음악단, 보천보 경음악단 등을 관리한 조직도 당 서기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서기실은 정책결정이나 국정에는 관여치 않고 당내 보고문건을 김 전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역할만 해 왔으나, 최근에는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등 기능에 변화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관급인 당 서기실장은 현재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29)이 맡고 있다.

당 서기실장은 최측근이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김여정은 2013년 직계 가족 중 처음으로 당 서기실장직에 오르고, 선전선동부 부부장까지 겸임하면서 체제 홍보와 주민 사상교육 등 3대 세습 체제 고수를 위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노동당 39호실은 각종 불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악명이 높다.

39호실은 1976년 노동당 재정경리부의 한개 과로 발족했으나 1988년 독립부서로 개편됐고, 형식상 노동당의 외화를 전담 관리하는 부서이지만, 실상은 정부의 외화관리 총괄 부서이다.

이 부서는 대성은행,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알짜기업을 소유하고 있고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거래 등을 통해 외화벌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김씨 일가의 호화생활과 대남공작금, 무기수입, 핵개발, 당운영비 등으로 쓰였다고 하며, 39호실은 2010년부터 미국과 영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홍용표 장관은 14일 모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에서 개성공단의 북측 노동자 임금의 70%가 당 서기실과 39호실로 흘러들어갔으며, 당 서기실 등으로 흘러간 돈은 핵·미사일 개발이나 치적사업,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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