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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한달 김종인, 黨안정화·세력교체…과제 산적

‘구원투수’ 한달 김종인, 黨안정화·세력교체…과제 산적

입력 2016-02-12 12:01
업데이트 2016-02-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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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색채 빼며 지지기반 확대…총선체제 전환도 안착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4일 제1야당의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지 한 달을 맞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주류·비주류간 내홍과 잇단 탈당 속에 분당이 현실화하던 더민주의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 달간 총선을 진두지휘할 지도부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던 당을 안정화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당내 인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취임 후 탈당을 예고한 인사들조차 이를 철회하는 등 당의 원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더민주의 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섰고 반면에 안철수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당의 상승세는 꺾였다.

김 위원장은 당의 기강 확립과 함께 총선 체제로 재정비하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선대위 구성 때만 해도 친문(친문재인) 또는 주류 인사가 포함돼 인적 쇄신 의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비대위원 등 후속 인선 때는 이들을 배제해 당의 실질적인 세력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창선 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를 구성한 것도 총선체제 전환에 필요한 급한 불을 끈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포용적 성장과 ’더많은 민주주의‘를 이번 총선의 양대 화두로 내걸고 총선전에서 정책으로 승부를 벌이기 위한 밑그림을 제시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더민주가 금기시했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연일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등 중도층과 개혁적 보수까지 당의 지지기반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

당의 안정화 기조는 문 전 대표의 사퇴가 영향을 미쳤지만 김 위원장의 카리스마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취임초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가 거론되자 단독 선대위원장체제임을 분명히 하고, “친노 패권주의를 수습할 능력이 없으면 당에 오지도 않았다”며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또 “아직도 과거의 민주화를 부르짖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유능한 당이 못된 이유는 계파 기득권에 집착하는 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당의 분위기를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종인 체제‘가 넘어야할 고비 역시 만만치 않다.

때때로 불거진 김 위원장의 정체성 논란이 재연되고, 거침없는 언행 탓에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가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광주까지 내려가 사과했다.

최근 북핵 사태 발생 이후 북한을 향해 ’와해‘, ’궤멸‘ 등 강성발언을 내놓자 당 안팎으로부터 마치 보수 진영의 흡수통일론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인선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독선적이어서 분란의 소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판론도 없지 않다.

특히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시사해온 상황에서 향후 공천심사가 본격화하면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더욱이 공천 갈등이 ’제2차 탈당사태' 등으로 이어지면 야권 분열로 인한 총선패배로 귀결될 수 있다는 불안감 역시 작지 않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툭하면 싸움하던 당이 조용해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고, 한 비대위원은 “당은 놀랍도록 달라졌으나 고질병인 지도부 흔들기는 잠복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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