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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프로야구 선수 절반 이상 연봉 5천만원 미만

‘빈익빈 부익부’…프로야구 선수 절반 이상 연봉 5천만원 미만

입력 2016-02-11 15:17
업데이트 2016-02-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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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이상 7명, 1억원 이상 148명…최저연봉은 2천700만원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35년 만에 1군 선수 평균연봉 2억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커진 덩치만큼이나 그림자도 짙다.

2016 KBO리그에 등록한 616명 중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는 526명이다.

526명 중 1군 엔트리 기준(구단별 27명)으로 ‘1군 선수’로 분류할 수 있는 270명의 평균 연봉은 2억1천620만원이다. 지난해 구단별 상위 27명 평균 연봉 1억9천325만원보다 11.9% 올랐다.

하지만 저연봉 선수에게 이런 돈 잔치는 남의 일이다.

526명 중 절반이 넘는 270명이 올해 5천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해도 51.3%다.

최저 연봉인 2천700만원을 받는 신인 61명과 현재까지 계약한 외국인 선수 29명을 더하면 5천만원 미만 저연봉자 비율은 53.7%로 늘어난다.

공교롭게도 ‘1군 선수’로 분류된 270명과 정확히 같은 숫자다.

올해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는 7명이다. 지난해 5명에서 2명 늘어난 사상 최다다.

1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지난해 140명에서 148명으로 늘었다.

5천만원 미만을 받는 선수도 299명에서 270명으로 줄긴 했다.

그러나 고연봉 선수가 전체 연봉 상승률을 주도하는 건, 변함이 없다.

상위 270명의 연봉이 지난해보다 총 61억9천650만원 증가한 반면, 나머지 256명 선수 연봉은 총 12억1천500만원 정도가 올랐다.

한국프로야구는 5천만원 미만 저연봉 선수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 등록일을 계산해 추가액을 지급한다.

2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가 부상 외의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가면 연봉을 깎는 제도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빈익빈 부익부를 해결하기 어렵다.

고액 연봉자는 개인 스폰서십을 통해 배트, 글러브 등을 제공받지만 무명 선수는 장비 값 중 상당 부분을 자신이 지출해야 하는 현실적인 고통도 있다.

물론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가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미국프로야구는 2015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50만7천500달러(약 6억1천만원)로 정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거는 트리플A에 진입해야 1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챙길 수 있다.

루키리그나 싱글A에는 연봉 천만원 이하를 받고 뛰는 선수도 많다.

7년 1억3천만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억만장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마이너리그에서는 일 년에 천만원도 벌지 못해 다른 선수 부부와 아파트를 함께 쓰기도 했다”고 마이너리거의 고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 1군 선수 최저연봉은 1천500만엔(약 1억6천만원)이다. 1군을 제외한 선수의 최저연봉은 440만엔(약 4천700만원)이다.

한국프로야구는 1, 2군을 가리지 않고 최저연봉을 2천700만원으로 정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최저연봉은 600만원이었다.

1995년 1천만원으로 올랐고, 2001년에는 1천500만원, 2004년 1천800만원, 2005년 2천만원으로 각각 인상됐으며 2010년부터 2천400만원을 유지하다가 2015년 2천7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5년 사이, 최저 연봉은 4.5배 올랐다.

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1982년 1천215만원에서 2016년 1억2천656만원으로 10배 뛰었다.

프로세계는 냉혹하다. 실력이 돈을 낳고,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연봉 선수의 생계’를 걱정하는 야구인은 최저연봉 상승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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