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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에 인류가 반격 개시…태아 부검에서 소두증 연관성 확인

지카 바이러스에 인류가 반격 개시…태아 부검에서 소두증 연관성 확인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2-11 16:33
업데이트 2016-02-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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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두증 증상을 보인 태아의 뇌에서 다량의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 사이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고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이 공개했다.

 미국 ABC뉴스는 10일(현지시간) NEJM 최신호를 인용해 슬로베니아 연구팀이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낙태한 태아를 부검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부검한 태아의 뇌에선 일반적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에서보다 훨씬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아울러 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 증상을 보였고, 뇌에선 신경주름이 적어 기억력과 지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했다. 뇌를 제외한 다른 장기에선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 보고서를 검토한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병원의 마이클 그린 박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뇌는 황폐화됐다”면서 “이번 발견이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확산된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네이처·사이언스 등 세계 정상급 학술지와 파스퇴르연구소·중국과학원 등 연구기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 국경없는의사회(MSF) 등은 지카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모든 데이터와 지식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 국립보건원,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 웰컴트러스트 등 모두 31개 기관이 동참했다. 의학저널 가운데는 NEJM을 비롯해 랜싯 등이 참여했다.

참여 학술지와 연구기관들은 지카비이러스를 다루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무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 발표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 같은 공동전선 구축은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당시 1만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때까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들은 뒷짐을 지고 있었다. 이들 기관은 “이제 지카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쓸모가 있는 모든 정보를 열어두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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