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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주택시장…“이사철 영향 전세 불안 커져”

설 이후 주택시장…“이사철 영향 전세 불안 커져”

입력 2016-02-08 08:29
업데이트 2016-02-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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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는 대출 규제로 거래 늘지만 완전 회복은 더딜 듯2∼3월 분양 6만여가구 ‘봇물’…계약 양극화 심화 전망

설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이달부터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여신 심사가 강화되며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가도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설 이후 부동산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전문가들은 설 연휴가 끝난 뒤에 본격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세 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봄철 신혼부부와 전세 만기 수요들이 전월세 주택 찾기에 나서 전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최근 4년간 전월세 거래량은 설 다음달의 거래량이 설 당월에 비해 28% 증가했고, 전세 가격도 설 당월에 비해 그 다음달이 더 많이 올랐다.

주택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역시 설이 있던 2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 건수가 12만8천113건에서 익월인 3월에는 16만1천696건으로 26.2% 증가했다. 전세 가격도 2월에는 0.42%(전국 기준) 올랐다가 3월엔 0.85%로 오름폭이 2배로 커지는 등 설 이후 강세를 보였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이주도 전세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현재 이주가 임박한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서울 2만2천173가구를 비롯해 수도권 전체로는 총 3만8천500여가구에 달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데다 개포 시영이나 주공1·4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이주로 서울은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특히 연초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줄어들면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도시 등 경기지역의 입주물량이 늘어나고 최근 전세 가격 상승분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 형태의 임대 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전세 불안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매매 시장은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당분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경제 회복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신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은 거치기간이 줄고 원리금 분할상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내성이 생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4월 이후부터 서서히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당장은 어렵고 2∼3월 거래·가격 동향이나 금리 인하 등 정부 정책 변화 등을 봐가며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로 지난해 수준의 활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우리은행 안명숙 고객자문센터장은 “이달 수도권에 이어 5월에는 지방의 여신심사가 강화되는 등 심리적 위축 요인이 크다”며 “대구 등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공급물량 증가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봄이 되면 거래가 살아나더라도 지난해만큼의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에는 신규 물량이 봇물이 터질 듯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1월에 미뤘던 분양물량을 4월 총선 이전인 2∼3월에 내놓으면서 다음달까지 전국적으로 6만여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미분양이 크게 증가한데다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드미디앤씨 이월무 대표는 “신규 분양아파트는 여신심사 강화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일반 주택거래시장이 위축되면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인기지역과 비인기 지역, 분양가의 적정성 등에 따라 계약률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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