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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시민들, 차분함 속 “명절에 도발” 규탄(종합)

<北미사일 발사> 시민들, 차분함 속 “명절에 도발” 규탄(종합)

입력 2016-02-07 15:53
업데이트 2016-02-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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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에 철저 대비해야”·“보여주기식 도발…불안·동요 없어”
“대북제재 가해 잘못된 행동은 고립만 부른다는 교훈 줘야”

북한이 7일 국제사회의 우려를 뒤로하고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북한이 또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설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은 북한이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한 달 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자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게 아닌지 우려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무감각해져 이번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긴급뉴스로 전해지자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걸음을 멈추고 뉴스가 나오는 TV 화면을 지켜보는 시민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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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완전성공하였다”고 발표한 7일 오후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완전성공하였다”고 발표한 7일 오후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역 대합실에서 뉴스를 보던 문치호(54)씨는 “북한이 계속 무리하게 군사력을 키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나이 어린 김정은이 혹시나 잘못된 판단을 내려 큰일을 내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김호근(86)씨는 “북한이 못된 짓을 못하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굶어 죽는 불쌍한 국민은 외면하면서 김정은이 핵폭탄과 미사일을 개발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TV 화면을 주시하던 장모(70)씨는 “아무리 강경한 제재를 계속 해도 저렇게 정신을 못 차리니 어떡하면 좋으냐”면서도 “대화로 풀긴 해야 할 텐데 자꾸 도발을 하니 우리 정부도 골치가 아프겠다”고 말했다.

반면, 열차 시간을 기다리던 권경복(57)씨는 “강대국이 계속 몰아세우고 쥐어짜니까 북한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북한을 더 달래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서 가족과 즐겁게 지내던 시민들도 북한의 도발이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화성시 집에서 자녀를 기다리며 설 음식을 준비하던 문효숙(59·여)씨는 “며칠 전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거라는 뉴스가 나오더니, 결국 내일 설을 앞두고 북한이 일을 냈다”며 “평화로워야 할 명절에 나쁜 뉴스”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가족들과 뉴스를 보던 임모(59)씨는 “북한이 들뜬 명절 분위기를 틈타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것 같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대북 제재를 가해 잘못된 행동은 고립만 부른다는 교훈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정선에서 친척들과 만둣국을 먹던 강모(52·여)씨도 “설 명절을 틈타 미사일을 쏜 것 같아 괘씸하다”며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 주민들이 안전하게 설을 쇨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집에서 가족들과 TV를 보던 대학생 김한상(27)씨는 “독재체제 유지를 위한 도발일뿐이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 체제가 흔들릴 수 있을 테니 그걸 감수하고 전쟁을 벌일 리 없다고 본다”며 “보여주기, 세력과시용 도발 같다”고 말했다.

설을 맞아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간 직장인 이모(33)씨는 “북한이 저러는 게 한두 번도 아니라 큰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가족과 친척들도 ‘북한이 미사일 쐈네’하고 한마디 말했을 뿐 별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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