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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LP 발매 줄이어…“아날로그 감성 자극, ‘특별판’의 가치”

가요계 LP 발매 줄이어…“아날로그 감성 자극, ‘특별판’의 가치”

입력 2016-02-05 07:08
업데이트 2016-02-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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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음반 재발매’에서 ‘인기가수 팬서비스’로

인기 가수들의 LP 발매가 줄을 잇고 있다.

CD와 디지털 음원에 자리를 내줬던 LP는 최근 인기 가수의 음반을 더 특별하게 소장하려는 팬들의 열정, 연예기획사의 마케팅 전략을 만나 드물지 않은 음반 형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남성 중창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지난 3일 정규 4집 ‘솔 쿡’(Soul Cooke)의 한정판 LP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정규 앨범으로, 더블 타이틀곡인 ‘밤의 멜로디’와 ‘홈’(Home)이 음원차트 1~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단 888장만 발매되는 이 LP는 현재 독일서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다.

LP는 지금까지 주로 1980~1990년대 가수의 옛 음반을 재발매하는 방식으로 등장했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더 그리워지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희귀해진 옛 음반을 재탄생시키는 의미가 있었다.

김현철과 이소라의 데뷔 앨범을 재발매한 LP가 대표적인 예다. 고(故) 김현식 25주기에 맞춘 3집 재발매 LP, 고(故)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4집 리마스터링 LP, 고(故) 신해철 1주기 유작 LP 등 추모의 의미로 나온 한정판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한창 활동 중인 가수들 사이에서도 LP 발매는 괜찮은 선택지가 됐다. LP가 이미 CD로 나온 앨범의 ‘특별판’, ‘확장판’ 같은 역할을 하며 열성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싱어송라이터 루시아는 자신의 첫 정규앨범 ‘자기만의 방’과 첫 미니앨범 ‘데칼코마니’를 각각 500장 한정판 LP로 제작 발매했다.

이 LP는 소량 제작될 뿐 아니라 루시아의 친필 사인을 넣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LP는 장당 1만3천원인 CD 가격의 2배가 넘는 3만2천원에 판매돼 매진됐다.

소속사 파스텔뮤직 관계자는 “해외에서 수개월이 걸려서까지 LP를 제작한 것은 LP 고유의 느낌과 상징성을 살리면서 팬서비스를 하려는 시도였다”며 “루시아의 앨범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을 골라 재발매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지난해 말 1집 ‘파라다이스’(Paradise)와 2집 ‘비 백’(Be Back)을 각각 보강한 리패키징 앨범을 CD로 발매한 데 이어, 각각 1만 장씩 한정판 LP도 내놨다. LP에는 음질을 향상시키는 리마스터링을 진행했고, 미공개 사진을 넣고 일련번호를 붙여 한정판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했다.

이보다 앞서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 2집 ‘쿠데타’(COUP D‘ETAT) LP는 한정판 8천888장이 예약 개시 하루만에 완판됐고 2AM, 장기하와얼굴들, 버스커버스커 등도 자기 앨범을 LP로 내놨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는 LP 발매 직후 음반 판매처에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2014년 첫 발매 당시 온라인에서 3만원대에 판매된 아이유의 ’꽃갈피‘ LP는 현재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낮게는 10만원대 초반, 높게는 30만원에 거래돼 가히 ’재테크 수단'이라 불릴 정도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LP는 과거에는 추억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LP가 있는 음악가라는 것 자체가 디지털 음원만 있는 가수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고, 팬들 사이에서도 LP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진의가 구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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