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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강박 증상 ‘초음파 수술’로 치료 가능

중증 강박 증상 ‘초음파 수술’로 치료 가능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2-02 11:40
업데이트 2016-02-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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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치료나 인지 행동치료로 차도가 없는 심한 강박증상을 가진 환자 치료에 ‘초음파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진우(신경외과)·김찬형(정신건강의학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강박장애 환자 4명에게 ‘고집적 자기 공명 영상 유도하 초음파’를 이용한 ‘양측 전피막 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뚜렷한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2일 밝혔다.

 ‘고집적 자기 공명 영상 유도하 초음파 수술’(MRgFUS)은 두개골을 절개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출혈이나 감염이 없으며 합병증도 거의 없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연구팀은 약 1000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를 이용해 뇌에서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뇌 부위에 초음파를 집중시켰다. 치료용 초음파는 650㎑의 출력으로 뇌 피막을 절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치를 통해 치료과정을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1㎜ 이내 오차 범위를 유지했다.

 일주일 뒤부터 강박증 평가 척도(Y-BOCS), 우울증 척도(HAM-D), 불안증 척도(HAM-A) 등 모든 분석결과에서 초음파 수술 전과 비교해 증상이 개선됐다. 증상 개선은 6개월 이후에도 지속됐다. 환자군은 강박장애 증상이 최대 43.8%, 우울증상 88.0%, 불안증 80.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 수술과 관련해 합병증은 없었다.

 장 교수는 “뇌 과학 연구 결과로 뇌의 전두엽과 변연계 회로를 연결하는 내포전각이 강박장애와 연관 됐음을 알게 됐다”면서 “이 부위에 초음파를 집중해 열을 가하면 뇌의 회로 일부가 차단돼 강박증상을 개선시키는 원리”라고 말했다.

또 “장기간의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도 효과가 없던 강박장애 환자에게 뇌심부 자극술 같은 외과적 수술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두개골을 절개해야 해 출혈과 감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었다”면서 “이 수술은 환자들이 통증을 느끼지 않아 전신 마취도 필요 없다. 수술 직후 식사를 하고 담소까지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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