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상진, 국부 발언 해명...“이해해 달라” 결국 사과는 없었다 ‘충격’

한상진, 국부 발언 해명...“이해해 달라” 결국 사과는 없었다 ‘충격’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1-17 16:21
업데이트 2016-01-17 16: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한상진 국부 발언 해명
한상진 국부 발언 해명
한상진, 국부 발언 해명...“이해해 달라” 결국 사과는 없었다 ‘충격’

한상진, 국부 발언 해명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최근 4·19 묘지를 참배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공식 해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진행된 기획조정회의에서 “지난 14일 있었던 4·19 민주묘지 참배 후 제기된 쟁점에 관해 말씀드리겠다”며 “이 전 대통령의 과오는 분명하지만 초대 대통령으로 예우하면서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당일 4·19 민주묘지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하는데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와 장기 집권을 비판하다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4·19 묘지에서 부적절한 언사였다는 비판이 일었다. 아울러 야당 및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념 논란도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4·19혁명은 3·15부정선거에 항거해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줬다”며 “특히 민주주의 가치를 위해 생명까지 버린 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정신,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승리를 외친 학생들의 행동은 큰 감동을 줬다”고 전제했다.

이어 “부정선거를 저지른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는, 그 책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4·19 혁명으로 만천하에 드러난 젊은 학생들의 열렬한 민주주의 가치는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 가치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성장한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이 도입한 자유민주주의 정치 체제하에 도입한 민주주의 가치 학교교육이 젊은 세대에게 전파되고 확산됐다. 4·19 혁명은 이렇게 성장한 민주주의 가치가 자유당 정권을 무너트리고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확립한 의미를 갖는다고 저는 봤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 묘소 참배와 4·19 묘지 참배는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모순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역사를 한 쪽에서만 보지 않고 균형있게 보려 한다면 모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역설은 매우 뜻 깊고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불행히도 독재자로 전락한 것은 우리에게 큰 아쉬움”이라며 “다만 남북 분단의 척박한 정치 풍토에서 동족상잔의 처참한 6·25전쟁을 거치면서 절대적 빈곤과 공산주의 위협에도 선거 민주주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킨 업적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국부’ 논란에 대해서도 “미국의 조지 워싱턴, 중국의 손문, 베트남 호치민. 이런 분들과 비교할 때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정치 업적은 공에 못지 않게 과도 많다”며 “국부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 국민들이 갖는 높은 도덕적 기준을 만족시키기에 턱없이 주족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고자 하는가는 어쩌면 열린 마음으로 토론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세운 공적에 유의해 이승만 대통령에게 국부에 준하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그는 “만일 우리 국민의 이 호칭(국부)를 사용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이승만 대통령을 예우하면서 그 분의 공과 과를 균형 있게 살피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열린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4·19 영령이 모셔진 성전에서 이승만 대통령 묘를 참배하고, 또 4·19 민주묘지 참배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유가족 또는 관계자 분들에게 폐를 끼친데 대해서는 사회 통합의 관점에서 진의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를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한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국부’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수구적 보수 우파’라는 정체성을 밝혀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비난했다.

표 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게재, “유권자와 시민들의 혼란이 많이 걷힐 듯 하다. 이제 시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새누리당보단 국민의당이 보수우파 대표정당이 되길 바란다”면서 “친일과 독재의 원죄로부터 자유로운 ‘합리적’인 이념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각과 뜻이 같은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대거 합류, 정치혁신을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