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발견 113번 원소 주기율표에 실린다

입력 : ㅣ 수정 : 2016-01-0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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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초 명명권 획득… ‘자포늄’ 유력
고등학교 화학 수업 때 지겹도록 외워야 했던 주기율표의 마지막 비어 있는 4개 공간을 일본과 미국, 러시아가 채우게 됐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일본이 서로 자기가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해 주목받은 113번 원소의 주인은 일본이라는 최종 결론이 났다. 이로써 일본은 주기율표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첫 번째 나라가 돼 기초과학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은 지난달 31일 “주기율표 113번 원소의 이름을 지을 수 있는 권리는 일본에 있다”고 최종 판정했다. ‘우눈트륨’이라는 임시 이름을 가진 113번 원소는 2017년 7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IUPAC 총회에서 일본이 제안하는 이름으로 최종 결정된다.

현재 113번 원소의 이름으로 유력한 것은 일본의 영어 이름을 딴 ‘자포늄’이나 원소를 발견한 일본이화학연구소(리켄)의 이름을 딴 ‘리케늄’이다.

주기율표 118개의 원소 중 나라 이름이 붙은 것은 31번 갈륨(Ga·갈리아), 32번 저마늄(Ge·독일), 44번 루테늄(Ru·러시아), 84번 폴로늄(Po·폴란드), 87번 프랑슘(Fr·프랑스), 95번 아메리슘(Am·미국) 등이다.

인공 원소를 만드는 연구는 미국 로렌스버클리 연구소와 러시아 핵연구공동연구소, 독일 중이온연구회가 치열하게 경쟁해 왔는데 20세기 말부터 일본 리켄이 투자를 늘리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주기율표는 현재까지 알려진 118개의 원소를 화학적 성질에 따라 배열한 것으로 92종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이고 나머지 26종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3일 “113번 원소는 30번 아연(Zn) 원자핵을 83번 원소인 비스무트(Bi)에 충돌시켜 만든 것으로 존재 시간이 0.000344초에 불과하고 동위원소만도 6개나 있어 검증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4년에 일본과 러시아, 미국이 113번 원소의 존재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국제학계가 검증한 결과 미국과 러시아의 실험이 완벽하지 않은 데다 제출한 실험데이터도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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