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
조정래 작가의 책을 출간하는 해냄출판사는 16일 “10월 27일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조정래’라는 이름으로 처음 게시된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 한번 더 했으면 한다’는 글은 조정래 작가의 글이 아니다”라면서 “더 이상 대중의 혼란과 오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글은
“(박근혜 대통령이)나이 환갑진갑 다 지난 할매지만 한번 안아보고 싶을 정도로 품행이 반듯하다”
“박근혜 아가씨는 핏줄도 야박스럽게 외면했다. 즉 집권중 부정의 돈은 1원도 안 챙길 그런 깨끗한 아가씨다”
“박근혜야말로 대한민국과 결혼한 유부녀다 (…) 헌법을 고쳐서라도 다시 한번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은 사람들이 절대 다수이다”
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연임을 주장하고 있다.
10월 27일 일베에 처음 올라온 글은 그 뒤 다른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 카카오톡 메시지, 페이스북 등으로 퍼지면서 글의 필자가 조정래 작가라는 오해가 생겼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달 초 조국 서울대 교수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육필 편지에서 그 글이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 뒤에도 논란이 그치지 않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정래 작가는 “현직 대통령이 여자라는 점을 이용한 성적 발언으로 작가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으며, 국가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으로 개헌 및 정권 연장을 언급함으로써 작가의 정치적 입장을 제멋대로 왜곡하고, 심지어는 비문과 오문 등으로 작가로서의 기본적인 수준과 능력마저 손상시켜 그 위상을 추락시키려는 의도로 작성된 이러한 글의 유포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작가와 출판사는 최초 작성자는 물론 게시물을 블로그, 카카오톡 등으로 유포한 이들까지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