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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체력만이 아닌 정신·예절·인격 등을 함께 키우는 것이 목표”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체력만이 아닌 정신·예절·인격 등을 함께 키우는 것이 목표”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5-12-08 23:18
업데이트 2015-12-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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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활체육 활성화 좌담회

일본은 1961년 스포츠진흥법 제정을 통해 학교와 생활체육이 크게 활성화됐다. 일본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인 ‘부카쓰’(부활동)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국민들은 집 앞 체육관과 운동장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말 일본 스포츠청에서 가타미 사토시 정책과 전문관, 이타바시 겐지 건강스포츠과 전문직, 히라노 히로키 경기스포츠과 과장보좌 등 12명의 공무원과 좌담회를 갖고 일본 생활체육의 발전 과정과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좌담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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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청 담당 공무원들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생활체육의 발전 과정과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청 담당 공무원들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생활체육의 발전 과정과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진흥법을 제정한 계기에 대해 듣고 싶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배 후 새로운 헌법을 제정했는데, 국민의 행복을 위한 체력 증진이 포함됐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체육활동은 억압돼 있었으나 경제력 향상과 여가의 확대로 스포츠도 활성화됐다. 1949년 사회교육법이 개정돼 체육이 교육의 일부로 포함됐고, 도쿄올림픽(1964년) 유치로 인해 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재고되면서 스포츠진흥법이 만들어졌다.

→스포츠진흥법의 성과는 무엇인가.

-중앙과 지방정부가 정책적으로 국민 체육활동을 장려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방정부는 주민들이 체육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의무가 생겼고, 중앙정부는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 청소년은 물론 직장의 체육시설까지 정비됐다. 국민이 스포츠와 친근해졌으며 심신이 건전하게 발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 예산은 어떻게 마련되나.

-중앙정부에서는 문부과학성과 국토교통성이 예산을 조성하고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학교 체육시설의 경우 수영장과 복합시설, 무도장(武道場) 등이 예산 지원 대상이며, 공원에도 도시공원법에 따라 각종 인프라를 조성한다. 스포츠토토 기금도 생활체육 활성화에 쓰인다. 올해 토토 진흥복권을 통해 조성된 재원 195억엔(약 1844억원) 중 당첨금과 운영비 등을 제외한 166억엔(약 1569억원)을 체육 시설 설비 등에 배정했다.

→일본 학교체육의 특징은.

-중학생은 63.4%, 고등학생은 43.2%가 부카쓰 등으로 운동을 한다. 스포츠를 통해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는 건 주된 목표가 아니다. 타인과 공생하는 정신, 공정성, 예절, 인격 형성, 판단력 증진 등을 종합적으로 배양하는 게 목표다. 스포츠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일본 교육의 기본 정신은 ‘문무양도’(文武兩道·학문과 무예를 함께 닦는 것)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최근 올림픽 등에서 성적이 나지 않아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정책도 쓴다고 들었다.

-일본은 1976년 몬트리올하계올림픽과 인스브루크동계올림픽에서 전체 메달의 3.5%를 획득했다. 그러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선 1.8%로 떨어졌다. 이에 2000년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메달 획득률을 3.5%로 끌어올리자는 목표를 세웠다. 2001년 스포츠과학센터, 2007년 내셔널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해 국가대표의 경기력 향상에 나섰다. 2008년 베이징에선 메달 획득률이 2.61%,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95%로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한 선수에 대한 대책은.

-선수들이 커리어 관리를 하지 않거나 은퇴 이후에 대해 계획적으로 준비하지 못하는 건 일본에서도 문제로 지적된다. 선수 육성 단계에서 운동 능력 향상은 물론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선수 지원 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컨소시엄 출범을 준비 중이다.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통역 도움:일본 한국문화원 최병미 기획조정팀장
2015-12-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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