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중 FTA로 중소형 가전 ‘중국산 저가공세’ 거세질듯

한중 FTA로 중소형 가전 ‘중국산 저가공세’ 거세질듯

입력 2015-11-30 17:12
업데이트 2015-11-30 17: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가격민감 중저가 시장 중소기업에 타격 우려삼성·LG는 거의 100% 현지 생산체제 “영향없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으로 전자업계도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전자산업은 중국시장의 비중이 절대적인 업종이다. TV·스마트폰 등 주요 품목의 경우 중국이 압도적인 세계 1위 시장이다. B2B(기업간거래)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중국이 세계 최대 수요국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중 FAT가 우리 전자업계에 당장 미칠 여파는 극히 제한적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다. 관세 철폐든 양허제외든 미칠 영향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톈진(TV), 쑤저우(디스플레이), 시안(반도체) 등에서, LG전자는 톈진(에어컨), 선양(TV), 옌타이(휴대단말), 광저우(디스플레이), 타이저우(냉장고), 난징(세탁기) 등에서 각각 현지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중국내 소비물량은 거의 100% 현지화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일부 특수제품은 국내에서 조립돼 수출되는 물량이 남아있긴 하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휴대전화, 반도체, 컴퓨터 등 IT제품은 FTA와는 별도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의해 이미 무관세화했다.

WTO는 특히 지난 7월 IT제품 관세 철폐 협정 타결로 총 201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없앴다. 여기에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포함된다.

이밖에 GPS장비,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셋톱박스, TV카메라, 비디오카메라레코더, 헤드폰·이어폰, 카스테레오, 초음파 영상진단기 등도 관세가 철폐됐다.

중국 측의 요구로 관세 철폐가 10년간 유예된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도 영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산 패널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스플레이 관세를 지켜냈지만 이미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시장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LCD 패널에 붙는 관세는 5%로 10년간 유지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쑤저우, 광저우 공장을 잇따라 가동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문제는 중소형 가전시장이다.

빗장이 풀려 중국산 중저가 제품이 내수시장에 쏟아져 들어올 경우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국내 중소업체들에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LG는 사실 별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 하지만 중소 전자업체들 사정은 전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 공기청정기, 선풍기, 커피포트, 다리미 등 중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가격에 워낙 민감한 품목이라서 중국업체들의 중저가 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고전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이 단기간에 국내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시장을 장악하지는 못하겠지만 몇 년 지나면 시장 전체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