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野 ‘文 혁신안’ 물거품 위기…의사결정 구조도 ‘도마위’

野 ‘文 혁신안’ 물거품 위기…의사결정 구조도 ‘도마위’

입력 2015-11-29 16:24
업데이트 2015-11-29 16: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주류측 “安제안, 혁신안 휴짓조각으로 만드려는 시도” 비주류측 “절차 따질 상황 아냐…국민신뢰 회복 급선무”文 사퇴시 열린우리당 이후 28번째 지도부 교체…평균 수명 5개월 불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혁신 전당대회’ 카드를 당 위기 돌파의 처방전으로 내놓으면서 김상곤 혁신위원회 시절 추진한 혁신안의 운명도 풍전등화에 놓였다.

김상곤 혁신안을 실패로 규정해온 안 전 대표가 전대 과정에서 각자의 혁신안을 놓고 경쟁을 벌인 뒤 이를 통해 선택받은 대표와 지도부의 혁신안이 실행에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다.

안 전 대표의 제안대로 혁신 전대가 현실화하고 그를 비롯한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총선 국면에서 당권을 잡는다면 현재의 혁신안은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곤 혁신안이 문 대표의 전폭적 지원 속에 성안되면서 ‘문재인표 혁신안’으로도 불려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김상곤 혁신안에 근거해 ‘혁신위→평가위→공천관리위원회’로 이어지는 시스템 공천을 통해 현역 ‘20% 물갈이’를 비롯한 인적쇄신을 하겠다는 주류측의 구상과 시간표 자체가 물거품이 될 처지가 된다.

비주류측의 지원을 업은 이번 혁신 전대안을 놓고 주류 일각에서 ‘현역 20% 물갈이’ 무력화를 염두에 둔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연판장’ 파동 시즌2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주류측 한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혁신안을 휴짓조각으로 만드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 물갈이 혁신안이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문재인 대표로서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혁신안을 둘러싼 갈등의 재연은 근본적으로는 혁신안이 담고 있는 공천룰에 대한 계파간 셈법이 엇갈리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 내홍의 본질이 공천권으로 대변되는 총선 국면에서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점이 확인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당한 의결절차를 거친 결정사항이 뒤집어질 수 있는 허약한 의사결정 구조도 새정치연합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문 대표가 잦은 지도부 사퇴 관행을 빗겨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표가 지난달 21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의 결정사항으로 정치적 재신임을 받고 재신임투표 카드를 거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거취 압박 끝에 사실상의 사퇴 수순으로 여겨질 수 있는 혁신 전대라는 선택지에까지 내몰리게 되면서다.

노무현 정부의 열린우리당이 2004년 1월 첫 당의장을 배출한 이래 현재의 새정치연합에 이르기까지 11년 10개월 간 지도부가 교체된 횟수는 모두 27회로, 지도부 평균 수명은 5개월에 불과하다.

한 주류측 인사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가 선출되고 두 번의 중앙위 절차를 거쳐 혁신안이 인준됐는데도 문재인 한 명으로는 안된다고 해서 문안박 카드를 꺼내들었더니 아예 물러났다가 한달 뒤에 또 (전대에) 나오란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원조 친노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날 “전당대회 의결을 뛰어넘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며 “만약에 시도한다면 그것을 우리는 쿠데타라고 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도 이러한 당내 의사결정 구조를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비주류측 핵심 인사는 “지금은 절차 등을 따질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며 “모든 걸 바쳐서라도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