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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 묘 ‘비밀의 방’ 거의 확실…미녀왕비도 찾을까

투탕카멘 묘 ‘비밀의 방’ 거의 확실…미녀왕비도 찾을까

입력 2015-11-28 20:44
업데이트 2015-11-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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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 “스캔 결과 또 다른 방 존재 확률 90%”

고대 이집트의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에 숨겨진 ‘비밀의 방’의 존재가 거의 확실해 졌다.

맘두 알다마티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투탕카멘왕의 묘실 뒤에 있는 다른 묘실, 다른 무덤을 발견해야 할 때라고 이제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전문가들은 (묘실의 존재를) 약 90%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밀의 방이 관심을 끈 이유는 기원전 14세기 고대 이집트의 미녀 왕비로 전해내려오는 네페르티티 때문이다.

네페르티티는 투탕카멘의 선왕 아케나톤의 왕비로, 투탕카멘의 장모라는 설도 있고 양어머니라는 추측도 있다.

빼어난 미모의 그녀는 남편 아케나톤 왕과 함께 유일신 체제를 확립하는 등 여느 왕비와 다른 업적을 남기고 죽었지만 아직 무덤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그의 흉상만이 전해져 현재 독일 노이에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3천300여년간 미궁으로 남은 네페르티티 무덤의 행방은 올해 8월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고고학자 니컬러스 리브스가 투탕카멘의 묘실 뒤에 네페르티티의 묘실이 숨겨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고학계의 최대 논쟁거리가 됐다.

이집트 정부의 의뢰로 스페인의 한 촬영업체가 투탕카멘의 묘실을 디지털 스캔했는데 이 사진에서 그 단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투탕카멘 묘실의 북쪽 벽에 네페르티티의 다른 이름인 ‘스멘크카레’라는 글자가 새겨진 흔적이 있는데 투탕카멘이 나중에 묻히면서 이 글자가 덧칠됐다는 게 리브스의 주장이다.

이 숨겨진 방의 유무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접 벽을 허무는 것이겠지만 인류의 문화유산인 투탕카멘의 묘실에 손을 대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이집트 당국은 비밀의 방의 존재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자 레이더 탐사를 이용해 투탕카멘 묘실을 정밀 조사해왔다.

따라서 이 비밀의 방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 묘를 발견한 뒤 93년 만에 고대 이집트의 의문 하나가 풀리는 실마리를 찾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비밀의 방이 확인돼도 이곳이 네페르티티의 무덤인지를 알아내려면 더 조사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또한 투탕카멘의 묘실 벽을 훼손할 수 없는 탓에 꽤 오랜 시일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설사 네페르티티의 무덤이 아니라고 결론나더라도 투탕카멘의 묘실 뒤에 비밀의 방을 왜 만들었으며, 주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역사의 수수께끼가 꼬리를 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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