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역대 통산 득점 1위는 밀워키 벅스와 LA 레이커스에서 뛰었던 카림 압둘 자바(68)로 3만 8387점이나 넣었다. 그 뒤로 칼 말론(3만 6928점), 코비 브라이언트(3만 2649점), 마이클 조던(3만 2292점)이 있으며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지난 26일 24점을 넣어 2만 5298점으로 18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압둘 자바가 오랫동안 추리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을 흠모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널리 알려진 사실. 입이 무거운 것으로 악명높은 압둘 자바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역사학과 영문학 학사 출신이며 농구선수로 뛰면서도 길에서 책을 읽으며 걸을 정도로 열렬한 책벌레였다

그런데 압둘 자바가 도일의 대표적인 캐릭터 셜록 홈즈의 형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을 최근 티탄 출판사를 통해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애나 워터하우스와 함께 집필했는데 셜록의 형 이름을 따 ‘미크로프트 홈즈’로 제목을 붙였다. 도일은 홈즈 시리즈 여러 편에도 미크로프트를 등장시켰는데 그의 추리 능력은 셜록에 필적하거나 오히려 훨씬 뛰어난데도 탐정 일에는 그닥 흥미가 없는 인물로 묘사했다. 대신 그는 영국 정부에서 중요한 막후 역할을 해내는 것으로 묘사됐다.

압둘 자바의 소설은 미크로프트가 절친 사이러스 더글러스와 약혼녀 조지아나 수튼의 고향인 트리니다드 섬에서 아이들이 사라진 뒤 주검으로 발견된다는 소문을 런던에서 처음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갑자기 수튼이 트리니다드로 떠나고 미크로프트는 더글러스에게 빨리 쫓아가 위험하고 “어두운 비밀의 망”을 걷어내라고 설득한다.

압둘 자바의 가족은 트리니다드 출신이기 때문에 첫 소설을 쓰는 두려움을 없애는 한편 도일이 창작을 하던 시절에 대해 문화적으로 무지한 것을 감추기 위해 그런 설정을 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