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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파치 헬기, 원주 도로 추락…조종사 2명 사망

미군 아파치 헬기, 원주 도로 추락…조종사 2명 사망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5-11-23 22:56
업데이트 2015-11-2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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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이륙 20여분 만에 통신 두절

경기도 평택에서 이륙한 미군 아파치 헬기 1대가 강원도 원주의 한 지방도 한복판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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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도 야간훈련 나섰다가…
저고도 야간훈련 나섰다가… 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원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일대 531번 지방도로에 주한미군 2사단 소속 아파치(AH64D) 헬기가 추락해 잔해가 널려 있다. 사고 헬기는 방위사업청이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아파치 가디언(AH64E)과 유사한 기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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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아파치 가디언(AH64E). 연합뉴스
방위사업청이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아파치 가디언(AH64E).
연합뉴스
23일 오후 6시 22분쯤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의 일명 ‘자작고개’ 인근 531번 지방도로에 미군 아파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 2명이 사망했으나 민간인의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후 6시 53분쯤 사고 헬기 안에서 시신 1구와 헬기 꼬리 부분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사고 직후 불이 난 헬기는 완전히 전소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사고 헬기는 미군 2사단 2전투항공여단 소속 AH64D 롱보 신형 아파치 기종으로,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저고도 야간비행 훈련을 위해 평택 미군기지에서 이륙한 지 20여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사고 직후 한 주민은 “‘꽝’ 하는 소리가 두 번 들리고서 전등불이 희미해졌다가 다시 밝아져 나가 보니 도로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신고했다. 또 다른 주민도 “도로에 헬기와 고압선 잔해가 뒤섞여 있어 고압선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현장 인근의 고압선 철탑은 충주기업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3년 전 마을 주민의 극심한 반대에도 건설됐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 당국은 잔해에 고압선이 있고, 인근 철탑 윗부분이 훼손된 것으로 보아 안개 낀 날씨에 고압선 또는 철탑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헬기가 추락한 곳은 민가에서 500m가량 떨어진 도로 한복판이며, 정전 피해는 없었다.

군과 경찰은 사고 현장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조사를 벌였으며 미군 헬기 1대도 현장에 급파돼 사고를 수습했다. 사고 헬기인 AH64D 아파치는 미국 육군의 주력 공격형 헬리콥터로 보잉사에서 제작했다. 전방에 부조종사 또는 무기관제사, 후방에 조종사가 탑승하며 기체는 1.1t의 장갑재질이 둘러싸고 있어 대공포 공격을 받아도 조종사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5-11-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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