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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지구촌 가족/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지구촌 가족/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5-11-20 22:50
업데이트 2015-11-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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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카톡 소리에 잠이 깼다. 큰오빠가 “○○는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뜬금없이 조카의 안부를 전하기에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뒤늦게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파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는 조카를 한국의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묻기도 전에 오빠가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나라 밖에서 큰일이 터지면 외국에서 사는 가족들 걱정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니 카톡 등을 통해서 즉각 현지 상황을 주고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글로벌 시대에 여러 이유로 이산가족이 된 이들이 주변에 꽤 있다. 세상이 좋아져 화상전화로 시시콜콜 일상사까지 주고받는다지만 어디 얼굴을 비비고 사는 것만 할까.

큰오빠네만 하더라도 4개국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산다. 다 함께 모이는 일은 집안의 대사(大事)가 됐다. 올여름에도 서울에서 몇 년 만에 가족 회동을 추진했지만 결국 호주에 있는 큰조카는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다. 지구촌 가족의 비애다. 파리 테러를 보면서 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밥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느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11-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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