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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내복 예찬/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내복 예찬/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5-11-19 18:08
업데이트 2015-11-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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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내복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늦가을 비로 다소 쌀쌀했던 그제, 퇴근길 지하철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바짓단 아래로 하얀 속살이 보여 놀랐다. 80대쯤 돼 보이는 연세이기에 당연히 내복을 입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직 정정하시나 보다. 그 할머니를 보니 한 전직 대통령의 부인도 영하의 강추위에도 내복을 입지 않고 얇은 스타킹으로 한겨울을 난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고령이면 내복은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선입견이지 싶다.

주변의 남성들은 좀처럼 내복을 입으려 하지 않는다. 오래전에 만난 대권 주자이던 한 정치인은 와이셔츠 소맷단 밑으로 하얀 내복이 살짝 비치자 무척 부끄러워했다. 누가 묻지도 않았건만 “평소에 안 입는데 오늘만 특별히 입었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추위에 벌벌 떨면서도 ‘자존심’을 내세워 내복을 멀리하는 것은 요즘 말하는 남자들의 ‘허세’ 아닐까.

내복을 입어 실내 온도를 2.4도 낮추면 1조 3500억원이 절약된다고 한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느끼는 체질이 있다. 그렇다면 젊은 나이라도, 남성일지라도 부끄러워 말고 내복을 입자. 그게 건강에도 좋고 경제적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11-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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