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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알고 싶은 문화유산 뉴스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알고 싶은 문화유산 뉴스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입력 2015-10-27 22:46
업데이트 2015-10-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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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근 지나간 과거, 다시 말해 역사에 대한 논쟁들이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역사를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접근 방식은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국가 간, 세대 간, 정치 집단들 간에 같은 역사적 결과를 놓고 다른 역사적 이해가 스며들어 있는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과거를 놓고 미래를 위해 현재의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다. 역사적 해석에 대한 논의는 보다 다양하고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공개적인 평가를 통해 보완되고 발전돼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전문적인 작업과는 별개로 일반 시민들이 역사에 대한 이론이나 맥락들을 잘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 흐름을 관통하면서 그 맥락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과거가 우리에게 남겨 준 문화유산들을 사례별로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문화유산에는 기념물에서부터 건조물, 유적지 등이 포함된다. 무형문화유산 및 기록유산 등도 중요한 우리의 역사적 유산이다. 이들에 포함된 과거는 지금의 우리를 반추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자양분이다.

역설적인 것은 우리가 가까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화유산들이 많이 있음에도 유네스코라는 국제기구에 의해 발표되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목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내재된 문화유산들을 등재시키는 방식으로 국가별 문화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알린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규모에 따라 국가의 문화적 우수성이 비교되고 우열을 평가하는 일이 종종 연계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물론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역사적 결과물들이 높은 가치를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접할 수 있고 접해야 하는 문화유산들은 더욱 많이 있다. 게다가 우리가 알아야 할 과거의 모습은 보기에 아름다운 유산만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모습들이 균형 있게 포함돼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고 알고 싶고 알아야 할 문화유산들에 대해 언론의 더 깊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국내 언론들은 문화 소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간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가령 어느 곳에 맛집이나 구경거리가 있고 어느 곳을 여행하는 것이 즐겁다는 방식으로 문화 뉴스의 공간화가 이루어진다. 반면 문화 소재 뉴스를 시간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흔하지 않아 보인다. 예컨대 공간적으로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에 내재된 시간적 숨결을 짚어 나간다거나 또는 우리의 문화적 가치나 정신을 구성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언론의 문화 소재 뉴스는 역사적 결과물들이 갖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층위를 결합할 필요가 있다.

서울신문의 경우 그동안 소개한 문화유산이나 문화 소재 뉴스 보도를 살펴볼 때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문화 소재 소개를 비롯해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연, 문화축제, 장소 탐방, 신간 소개 등이 많은 편이었다. 서울신문이 문화유산 이야기라는 시리즈 기획특집을 온라인 서울신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해 왔지만, 그럼에도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시공간적 심층적 접근은 부족해 보인다. 다양한 기획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 같은 역사서 소개나 동의보감과 같은 의학서들을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게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기회도 만들었으면 한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2015-10-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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