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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선 논개론’…서울 텃밭 불출마로 與 물갈이 탄력?

‘김회선 논개론’…서울 텃밭 불출마로 與 물갈이 탄력?

입력 2015-10-13 16:21
업데이트 2015-10-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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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강남 기득권 포기·세대 교체론’ 확산 가능성

새누리당 김회선(서울 서초갑) 의원이 13일 당내 현역 의원중 다섯 번째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당 내부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이한구(대구 수성갑) 강창희(대전 중구) 손인춘(비레대표) 의원 등 원로급 인사나 비례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는 김태호(경남 김해을) 최고위원에 이어 김 의원까지 한창 일할 초·재선급 의원이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의 용퇴선언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불러올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움직임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아직 소신에 따른 불출마 선언이 거의 없는 것과 대비를 이룬다.

더욱이 김 최고위원과 김 의원이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여권 텃밭, 영남과 서울 강남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 절대우세 지역에서의 현역의원 기득권 포기 요구가 고개를 들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른바 ‘김회선 논개론’이다.

아울러 다선 중진인사의 용퇴를 계기로 한 세대교체와 적극적인 ‘영남·강남 물갈이’를 활용해 총선 필승 전략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과거 총선 때처럼 커질 수도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지난 17대 총선에서 개혁공천을 통한 파격적 물갈이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121석을 획득, 2007년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8대·19대 총선에서는 당내 주류가 비주류 측 현역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켰고 그 과정에 영남·강남에서의 물갈이도 수반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최근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보조를 맞추고 있고, 김회선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는 점을 들어 주류 친박계 차원에서 현역 물갈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주류 친박계 내부에서는 야당이 전략공천과 컷오프 등을 통해 최소 30% 안팎의 인위적 물갈이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여당만 100% 상향식 공천을 해 현역들이 대부분 출마한다면 필패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의 양당체제 정치구조에서 한 쪽은 ‘새 피’를 수혈해 전투에 나서는데, 상대방은 같은 얼굴로 맞선다면 선거 프레임에서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의원이 이날 불출마의 변으로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 또한 또 다른 애국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대목도 심상치 않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도 “서울 서초갑이 새누리당 입장에서 너무나 좋은 자리인데, 거기서 한 번만 국회의원을 한 것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역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권은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재선을 포기하고 자진해서 불출마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편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서울 서초갑 지역의 공천경쟁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서초갑에는 이 지역에서 재선한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권토중래를 꿈꾸며 뛰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는 조 전 의원이 한발짝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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