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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성적순 줄세우기…”전교 50등까지 유리벽 자습실서 공부”

도넘은 성적순 줄세우기…”전교 50등까지 유리벽 자습실서 공부”

입력 2015-10-13 15:33
업데이트 2015-10-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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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1년간 실태조사…성적순 기숙사 배정에 급식도 차별

”전교 50등까지 유리벽으로 공개된 자습실에서 공부를 시켜요.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자극받으라고 그렇게 한다는데, 어이가 없고 속상해요.”(경기 안양·부천지역)

”기숙사에 성적순으로 입주하게 하는 학교도 있어요. 정작 집이 먼 아이들은 기숙사 혜택을 얻지 못해요.”(경기 성남·분당지역)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줄세우기 학교 경쟁교육실태를 조사했더니 일선 고교에서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부당한 혜택을 제공하고 선행학습과 사교육열을 부추기는 교육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1년간 전국 22개 도시를 순회하며 조사한 17개 시도교육청 지역별 줄세우기 교육의 실태를 이날 공개했다.

이 단체가 전국 151건의 학부모·학생·교사 등의 제보를 분석했더니 ‘줄세우기’ 교육 가운데 ‘성적 우수학생들에 대한 부당한 혜택 제공’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부추기는 수업 및 각종 경시대회’ 16건, ‘방과 후 교실이나 자율학습 등 강제참여’ 12건 등 순이었다.

자율형 사립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서울 강남 3구 지역의 학부모는 “1학년 기본 교과의 부교재가 고3 수능완성, 수능 특강”이라며 “고3 과정을 고1이 하려면 매우 강도 높은 교육을 중학생 때 다 받고 왔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부천·안양지역의 한 고등학생 학부모는 전교 50등까지 유리벽으로 된 자습실에서 공부를 시키는 학교를 성토하며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성적 순서대로 차례로 급식을 배식한다는 차별행위가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자녀의 성적이 일정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학부모 봉사활동 단체 가입도 제한한다는 강남 3구 지역 고교생 학부모의 제보도 나왔다.

일선 중·고교의 과도한 경쟁 지향 교육은 비단 서울 강남이나 경기에 집중되지 않았다.

강원도의 한 학부모는 “방과 후 보충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자기주도학습인증을 해주지 않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보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으면 학교가 수행평가에서 감점을 준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의 시민을 직접 만나고 학부모·교사의 의견을 현장에서 청취하면서 학교 줄세우기 교육관이 전국적으로 뿌리깊게 자리하고, 초·중·고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만 특혜를 몰아주는 성적순 기숙사 입사, 성적우수자 특별반, 별도 자습실, 성적순 급식, 합격 현수막, 선행학습 유발 각종 시험 등 당장 없어져야 할 줄 세우기 교육 관행이 여전히 만연해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제보된 내용 중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학교에 개선을 요청한 151건 중 23개 학교의 부당한 경쟁교육 관행이 폐지됐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올해는 전국 50개 지역에 거점 모임을 조직해 학교별 줄세우기식 관행의 개선과 교육청별 경쟁교육 완화정책 추진상황 점검 등을 해나갈 방침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입시고통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의지와 정책집행 상황을 점검·평가해 대선과 교육감 선거 등에서 국민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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