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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보건부 “앙카라 테러 사망자 86명으로 늘어”

터키 보건부 “앙카라 테러 사망자 86명으로 늘어”

입력 2015-10-10 22:09
업데이트 2015-10-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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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도 앙카라 중심지의 기차역 앞에서 10일(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터키 보건부가 사망자가 8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앙카라에서 경찰이나 외국 공관 등 관공서가 아닌 민간인이 여러명 모이는 장소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은 전례가 없으며, 사상자 규모도 최대다.

다만 테러 대상은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과 반정부 성향 노동자 단체 등이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정부가 공격한 데 맞서 계획한 비판시위 참가자들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 테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도안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앙카라의 중심지인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된 2차례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터키 내무부는 이 폭발은 테러 공격이라며 30명이 사망하고 126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한 남성이 가방을 내려놓고 줄을 당기자 폭발이 발생했다는 등의 목격담을 전하면서 자폭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상자는 이날 정오 역 광장에서 예정된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들은 정부에 PKK와 유혈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일 예정이었고, 시위엔 HDP 지지자도 다수 가세했다.

폭발은 HDP 지지자들이 모여 있던 곳에서 2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대표는 테러 직후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테러는 최근 디야르바크르와 수루츠에서 있었던 공격과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동부의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6월 5일 수만명이 모인 HDP의 유세 현장에서 폭탄 2개가 터졌으며 4명이 숨진 바 있다.

남부의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츠에서는 지난 7월 20일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 남성이 HDP와 가까운 단체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저질러 33명이 사망했다.

터키 언론들은 아직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없다고 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테러 직후 부총리와 내무장관, 경찰총장, 국가정보국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규르셀 테킨 부대표는 이날 평화시위에 CHP 의원 여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교민의 피해는 없었다”며 “추가 테러 경고가 있어 다중 운집 장소와 관공서 주변 방문을 삼가해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내달 1일 조기총선을 치르는 터키는 군과 PKK 간 유혈충돌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 등지에서 테러 위험이 고조됐으며, 추가 테러 우려도 제기됐다.

PKK는 수루츠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IS의 테러를 정부가 방조했다며 군과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시작했으며, 터키군은 PKK 기지를 공습하는 등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2천여명이 숨졌다.

PKK는 1978년 조직된 단체로 터키 인구의 최대 20%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는 동부에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무장항쟁을 벌였으며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PKK는 2000년대부터 독립국가 대신 쿠르드족 자치로 목표를 바꿨으며, 2013년 3월 정부와 평화 협상을 계기로 휴전을 선언할 때까지 30년 동안 벌인 무장항쟁으로 4만5천여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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