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기자들을 만난 마르소는 “안녕하세요. 저는 소피”라는 한국어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또 그간 부산국제영화제에 여러 번 초청받았는데 올 때마다 사랑받고 감동받고 있어 오래된 우정과도 같은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80년 ‘라붐’의 사랑스러운 소녀 역할로 데뷔한 마르소는 이후 ‘유 콜 잇 러브’ 등을 통해 빼어난 미모를 뽐내며 스타가 됐다.
한국 영화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극찬했다. “얼마 전 ‘취화선’을 봤는데 정말 걸작이고 명작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로 ‘무인도에 가면 들고 갈 영화 10편’이라고 하죠. 그 10편 중 ‘취화선’이 들어갈 겁니다. 젊은 감독 중에서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눈여겨봐야 할 좋은 감독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상업영화보다 감독의 생각을 독특하게 만들어 나가는 작가주의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마르소는 연출가 입장에서 하고 싶은 작업으로는 ‘코미디’와 ‘액션’을 꼽기도 했다. “영화란 내 세계를 떠나 타인에게 다가가는 일입니다. 영화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은 데 한국 관객은 이미 영화를 사랑하니 제가 더 할 말이 없겠죠.”
부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