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총성 없는 전쟁… ‘적군’은 없었다

총성 없는 전쟁… ‘적군’은 없었다

손형준 기자
입력 2015-10-09 23:04
업데이트 2015-10-10 00: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땀·열정으로 무장 ‘군인들의 올림픽’… 내일 폐막

지난 2일 경상북도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개막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1일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어느덧 폐막을 앞두고 있다. ‘군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최로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열리며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경상북도 8개 시·군(문경,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을 무대로 열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
7일 경북 포항시 해병1사단에서 열린 고공강하 종목 여자팀 정밀강하 경기에 참가한 독일 선수가 헬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려 목표지점에 착지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7일 경북 포항시 해병1사단에서 열린 고공강하 종목 여자팀 정밀강하 경기에 참가한 독일 선수가 헬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려 목표지점에 착지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7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단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해군5종 다목적 수영 남자 개인전에 나선 한 외국 선수가 총을 쥔 채 물살을 헤치며 수영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7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단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해군5종 다목적 수영 남자 개인전에 나선 한 외국 선수가 총을 쥔 채 물살을 헤치며 수영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6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충성연병장에서 진행된 육군5종 남자 투척 경기에서 노르웨이 선수가 모형 수류탄을 힘껏 던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6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충성연병장에서 진행된 육군5종 남자 투척 경기에서 노르웨이 선수가 모형 수류탄을 힘껏 던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미모의 러시아 여군들이 2일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 군복 차림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모의 러시아 여군들이 2일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 군복 차림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육상 남자 상이군인 D등급 100m 결승전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야키 파스토라 선수가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휠체어를 힘껏 밀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육상 남자 상이군인 D등급 100m 결승전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야키 파스토라 선수가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휠체어를 힘껏 밀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4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세종연병장에서 열린 육군5종 장애물달리기 경기에 참가한 외국 선수가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세종연병장에서 열린 육군5종 장애물달리기 경기에 참가한 외국 선수가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4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세종연병장에서 열린 육군5종 장애물달리기 경기에 참가한 외국 선수가 포복으로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세종연병장에서 열린 육군5종 장애물달리기 경기에 참가한 외국 선수가 포복으로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아시아의 대표 미남 선수로 꼽히는 중국의 닝쩌타오가 7일 경북 김천시 실내수영장에서 중국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닝쩌타오는 수영 첫째 날 2관왕을 차지하며 외모만큼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연합뉴스
아시아의 대표 미남 선수로 꼽히는 중국의 닝쩌타오가 7일 경북 김천시 실내수영장에서 중국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닝쩌타오는 수영 첫째 날 2관왕을 차지하며 외모만큼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7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단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해군5종 다목적수영 여자 개인전에서 한국 조연희 선수가 수면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단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해군5종 다목적수영 여자 개인전에서 한국 조연희 선수가 수면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총 대신 땀과 열정으로 무장한 세계 117개국 7,045명의 군인들이 펼친 경기는 매 경기가 감동 넘치는 한 편의 전쟁영화 같았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표정에는 전장에 나선 군인의 비장함이 가득했다. ‘총성 없는 전쟁’에 참가한 선수들은 승리를 향한 집념과 열의를 무기로 적과 치열하게 싸웠다. 승리한 이는 싸움에서 이긴 전쟁영웅처럼 환호했고 패배한 이는 패잔병처럼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아군과 적군의 경계를 넘어서 서로 축하하고 위로하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격렬했던 경기보다 더욱 감동적이었다. 선수들에게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진검승부를 가리는 전장이자 같은 직업과 목표를 가진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제 선수들은 운동복을 군복으로 갈아입고 일상으로 돌아가 군인으로서 국토수호의 임무와 선수로서 훈련에 열중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열흘 동안 이들이 만들어낸 드라마는 참가 선수들에게도, 이를 관람한 이들에게도 감동과 여운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차기 대회는 2019년 중국 후안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015-10-10 9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