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와 면담…”정치적 문제 해결되면 설립 지지”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남북간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지지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김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찾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자신도 이산가족이라고 언급하면서 동북아개발은행의 역할에 대해 최 부총리에게 물었다.
김 총재의 아버지는 17세 때 북한에서 월남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최 부총리는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국제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6자회담 관련국과 함께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김 총재에게 2013년 말 인천 송도에 문을 연 WB 한국사무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과 WB의 협력사업이 활발히 운영되고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과도 연계해 한국의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김 총재에게 말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새마을운동이 개도국의 농촌개발에 중요한 발전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현장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총재는 “앞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널리 전파하는 등 한국 정부와 WB 사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