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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NYT를 먹여 살리다

요리, NYT를 먹여 살리다

오상도 기자
입력 2015-10-08 22:52
업데이트 2015-10-0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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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500만명 온라인판 구독… CEO “가장 인기 있는 지면”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요리면 톱기사는 ‘김치’였다. 김치야말로 한국 문화의 기본이며 식사 때마다 반드시 갖춰야 할 한국인의 ‘솔푸드’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NYT가 자사의 가장 잘나가는 섹션은 ‘요리면’이라고 고백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신문 경영진이 7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마크 톰프슨 최고 경영자와 딘 바케이 편집국장 이름으로 나온 서한에선 지난 여름 간부들이 작성한 전략보고서를 토대로 매달 500만명 넘는 구독자가 온라인판의 요리면에 몰린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온라인 유료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2020년까지 온라인판 수입을 2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배경에 정치나 경제, 사회면이 아닌 요리면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요리면에는 1만 7000가지 이상의 각국 음식 요리법과 와인 등 음료, 음식점 평가 등이 담겼다.

NYT는 이를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저널리즘은 돈을 지불하고 볼만한 생산품을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서비스가 광고주를 늘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며 부동산과 건강, 영화·TV 분야로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기사를 공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전했다.

고정면으로 요리면을 운영해 온 NYT는 지난해부터 이를 온라인판으로 확장했다. 고정 독자와 유료 독자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미끼’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요리란 트렌드에 주목한 것이다. 덕분에 온·오프라인 요리면에선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거나 전문기자가 직접 요리법을 전수하며 정보에 방점을 찍었다.

NYT의 음식에 관한 남다른 관심은 한식 하나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월 3일자 요리면에는 61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모으며 인기를 끈 유튜브의 한국요리채널 운영자 ‘망치’(58·한국명 김광숙)가 등장했다. 푸드 칼럼니스트 멀리사 클라크는 2013년 3월 온라인판 스타일면에 하루 만에 담가 먹는 깍두기 김치를 동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2011년 9월에는 음식면 톱기사로 맨해튼의 한국 음식점들이 크게 보도됐고, 2009년 12월에는 ‘점심식사로 비빔밥이 어떠냐’는 글이 실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10-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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