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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후보들 ‘한묶음 징계’… 선거 무산 시나리오 구체화?

차기 회장 후보들 ‘한묶음 징계’… 선거 무산 시나리오 구체화?

입력 2015-10-08 22:15
업데이트 2015-10-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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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징계… 세계 축구팬 경악

 국제축구연맹(FIFA)의 차기 회장 선거 무산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는 걸까?

 FIFA 윤리위원회는 8일 제프 블라터(79·스위스) FIFA 회장은 물론, 제롬 발크(45·독일) 사무총장, 미셸 플라티니(60·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90일의 자격정지를, 정몽준(64) FIFA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6년의 자격정지와 함께 10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해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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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 징계를 받아 차기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정 명예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 징계 움직임을 폭로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 징계를 받아 차기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정 명예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 징계 움직임을 폭로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서로의 비리를 들춰내며 책임 공방을 벌여온 주요 당사자들을 모두 한통속으로 징계했기 때문이다.

 블라터 회장은 카리브해 지역의 월드컵 중계권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플라티니 회장에게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건넨 혐의로 스위스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블라터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령한 혐의로 현재 스위스 검찰로부터 참고인과 피고인 사이의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는 상황.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FIFA 부회장을 맡고 있던 2010년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한국이 추진 중인 국제축구기금(GFF) 설명 서한을 보낸 것을 문제 삼았다. 2022 월드컵 유치을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인데 정 명예부회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당시엔 아무 문제 없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들춰내고 있다”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움직임을 드러내 앞으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과거 윤리위원회는 블라터의 정적들을 제거하는 데 앞장선 전력을 갖고 있다. 2011년 FIFA 회장 선거 당시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비리를 들춰 퇴출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번 징계 추진도 선거운동에 문제가 있는 모든 인사들을 오는 26일 차기 회장 선거 입후보 전에 정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국내 일각에서는 유력한 후보들을 모두 입후보 과정에 제거해 선거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과도하게 해석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블라터 회장이 90일 자격정지를 당해도 내년 1월이면 회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며 “블라터 회장이 FIFA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차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을 곧잘 해 이런 의심을 부추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10-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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