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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경찰, 15살 ‘테러범’ 퍼즐 짜맞추기…5명 체포

호주 경찰, 15살 ‘테러범’ 퍼즐 짜맞추기…5명 체포

입력 2015-10-07 11:22
업데이트 2015-10-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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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총기로 경찰청의 민간인 직원을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이 평범하게만 보이던 15살의 고교 1년생으로 드러나면서 호주 사회가 다시 테러의 위협에 휘말렸다.

호주 경찰은 시드니 파라마타의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청 앞에서 지난 2일 오후 발생한 총격 사건을 사실상 테러로 규정한 데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퍼즐 짜맞추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경찰의 대응사격으로 숨진 범인 파라드 칼릴 모하마드 자바르가 급진적 성향으로 바뀐 이유와 범행을 실행에 옮기게 된 배경 등을 추적하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으로 이란에서 태어난 자바르는 조용한 성격으로 평소 농구를 좋아했던 것으로 호주 언론은 7일 보도했다. 자바르는 농구에 재능을 보여 교내 15살 팀에서는 최고 실력을 갖췄던 것으로 주변인들은 전했다.

범행 전 수 주 동안에는 농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대신 금요일 점심때마다 열리는 이슬람사원 기도회에는 동료 학생 및 담당 교사와 함께 빠짐없이 참석했다.

하지만 자바르는 학교에서는 종교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주변 친구들이 종교에 대해 말하면 화제를 돌렸다는 것이다.

자바르를 알고 있다는 한 학생은 “그 아이가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아마 세뇌가 됐을 것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전했다.

주변 이슬람사원들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이 학생은 “그들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그것으로 머릿속을 채운다”며 “세뇌가 됐다고 판단이 되면 책을 보여준다. 그러고는 다른 세계에 대해 증오심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자바르도 이슬람사원에서 기도하려고 학교 수업을 빼먹은 학생 중 한 명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 경찰은 7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5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0명 이상의 호주 경찰은 이날 새벽 시드니 서부의 주택들을 급습해 16살부터 24살 사이의 남자 5명을 검거해 조사에 들어갔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현장 인근 경찰서를 다음 공격 대상으로 꼽은 자바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 체포됐다.

자바르는 지난 2일 오후 4시30분께 NSW주 경찰청을 나서던 경리부 직원 커티스 쳉(58)을 살해했다. 그는 쳉의 뒤를 쫓아가 머리 뒤쪽에 총격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호주에서는 최근 10대들을 포함한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범죄 및 테러 모의가 잇따르면서 관계 당국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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