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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中 웨이하이 유적의 한글 안내판 오류 바로잡았다

서경덕, 中 웨이하이 유적의 한글 안내판 오류 바로잡았다

입력 2015-10-07 09:00
업데이트 2015-10-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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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마다 맞춤법 오류, 단순 오기, 반말 표현 등 수두룩”

서경덕 교수
서경덕 교수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의 류궁다오(劉公島) 중국 갑오전쟁박물관 정문에 세워진 한글 안내판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류공다오 남쪽 해안 부두 옆의 박물관 자리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어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직후인 1985년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돼 출입금지 조치가 풀렸다.

2005년 이곳에 갑오전쟁 패배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결정됐으며, 3년간 공사 끝에 베이징(北京) 올림픽이 열린 2008년 문을 열었다.

박물관 자리는 중국이 갑오전쟁(甲午戰爭)이라고 부르는 청일전쟁(淸日戰爭) 말기 일본 해군의 기습으로 청나라가 자랑하던 최정예 북양(北洋)함대가 궤멸된 곳이다. 이 패배로 전세가 기울어 청나라는 결국 일본과 굴욕적인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는다.

지난 1년간 네티즌을 대상으로 세계 주요 관광지의 한글 표기 오류를 제보받은 서 교수는 올해 한글날을 맞아 가장 먼저 중국 갑오전쟁박물관의 표기 오류를 바로잡았다.

안내판의 ‘매표 써비스’는 ‘매표소’, ‘매완동물’을 ‘애완동물’, ‘승선’을 ‘탑승’, ‘장숙’을 ‘정숙’ 등으로 고친 것이다. 서 교수의 지적에 따라 웨이하이시가 직접 수정해 스티커를 붙였다.

서 교수는 “지난해 한글날부터 이메일과 SNS 계정을 통해 한글 안내판 오류 80여 건을 제보받았으며, 이 가운데 중국의 오류가 50여 건으로 가장 많아 중국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이린(桂林)시 치싱(七星)공원 안내판에는 ‘용은대문’이 용은다문’으로 잘못 표기돼 있으며, 뤄양(洛陽)시 룽먼(龍門)석굴과 윈난성(雲南省) 위룽쉐산(玉龍雪山)의 안내판에는 각각 ‘산을 오르지마’(등산 금지)와 ‘좀 돌봐주세요 너는 어린이’라는 반말 표현이 등장한다.

서 교수는 “관광지 안내판을 수정하려면 담당 공무원과 협의를 해야 했는데, ‘웨이하이역원해양생물과기유한공사’ 등 중국 기업 및 재중동포(조선족)들의 도움으로 시 공무원을 만날 수 있게 돼 10월 초 수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번 경험을 토대로 중국에 유학하는 한국 학생들과 함께 뤄양시, 구이린시, 윈난성 등의 다른 오류 사례도 바로잡아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팀은 현재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국제공항, 중국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국제공항 등에 잘못 쓰인 한글 표기를 고쳐 달라고 관계자에게 요청해놓은 상태다. 네티즌의 이메일(bychoi@ygeneration.co.kr) 제보도 꾸준히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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