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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日 오무라 교수 “먼저 떠난 아내가 응원해준 덕택”

노벨상 日 오무라 교수 “먼저 떠난 아내가 응원해준 덕택”

입력 2015-10-07 01:50
업데이트 2015-10-0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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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별세한 헌신적 동반자에 애틋한 마음 피력

”후미코(文子)가 응원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은 없었어. 고마웠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무라 사토시(大村智·80) 일본 기타사토(北里)대 특별영예교수는 6일 자신을 찾아온 기자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아내의 임종 때 하지 못해 늘 후회스러웠던 ‘고마웠다’는 말을 이제야 한 것이다.

6일자 도쿄신문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은 15년전 별세한 부인 후미코 여사에 대한 오무라 교수의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온갖 미생물과 씨름하며 개발한 기생충 약으로 매년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한 오무라 교수이지만 유방암으로 투병하는 아내를 살리지는 못했다. 후미코 여사는 1976년 수술을 받은 후 오랜 투병 끝에 60세 나이로 남편의 곁을 영영 떠났다.

후미코 여사는 1963년 맞선으로 만나 결혼한 오무라 교수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사와 육아를 도맡은 것은 물론 연구자로서 받은 월급을 대부분 책값이나 실험비에 쓰는 ‘문제 남편’을 대신해 생계도 상당부분 책임졌다.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수준급 주판 실력으로 학생들에게 강습을 해서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또 사람 좋은 오무라 교수가 외국에서 온 손님이나 동료를 집으로 불러 파티를 열때도 후미코 여사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요리를 준비했고, 연구실의 유학생들을 위해 정월이면 술과 음식을 기숙사로 보내곤 했다.

오무라 교수는 이처럼 자신에게 헌신한 동반자가 죽고난 뒤 여러 큰 상을 받을 때마다 “아내가 살아 있었다면 기뻐해 줬을텐데…”라며 후미코 여사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늘 지갑에 아내와 딸의 사진을 넣고 다니는 오무라 교수는 6일 기자들에게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에) 가져가면 좋을만한 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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