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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학상 80대 노학자 3명, 말라리아·기생충 퇴치에 한평생

노벨의학상 80대 노학자 3명, 말라리아·기생충 퇴치에 한평생

입력 2015-10-05 21:04
업데이트 2015-10-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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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투유유, 190번 실패 경험…박사학위·유학 경험도 없어

5일(현지시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85) 미국 뉴저지 주 매디슨 드루대학 명예교수와 오무라 사토시(大村智·80) 일본 기타사토대 교수, 중국의 투유유(屠<口+幼><口+幼>·85·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등 3명은 전세계의 전염병 치료에 기여한 과학자들이다.

중국 출신으로는 처음이자 역대 12번째 노벨생리의학상 여성 수상자인 투유유는 중국전통의학연구원 종신연구원 겸 수석연구원으로 칭하오쑤(靑蒿素·아르테미시닌) 연구개발센터 주임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동서양 약품을 결합하는 방안을 연구해 온 투 교수는 신형 항말라리아제인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해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그는 2011년 9월에 ‘노벨상의 전 단계’로 유명한 미국의 ‘래스커상’을 받았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중국 생물의학계가 지금까지 이룬 최고의 성과였다”고 전했다.

투 교수는 베이징대 의대를 다니던 시절 식물 등 천연약물에 대한 연구 개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분야와 인연을 맺었고, 1955년 중국전통의학연구원에 들어간 뒤 수십 년 동안 한우물을 팠다.

중국 언론들은 “투유유가 근무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연구원은 통풍구조차 없는 열악한 시설이었다”며 “수시로 발생하는 연소된 화학물질에 상처를 입었고 한 번은 중독성 간염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투유유 연구팀은 1971년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100%의 ‘칭하오(靑蒿·개똥쑥) 추출물’을 발견해내기까지 190차례의 실패를 경험했다.

그는 과거 수차례 원사(院士· 과학·이공 계통의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호칭) 선정에서 낙선했고 박사학위가 없으며 외국 유학경험도 없어 ‘삼무(三無) 과학자’로 불려오기도 했다.

이는 문화대혁명 이전의 중국의 역사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오무라 교수와 캠벨 교수는 기생충이 원인인 아프리카 전염병 치료에 큰 기여를 했다.

오무라 교수가 1970년대 시즈오카(靜岡)현의 토양에서 발견한 미생물이 만드는 항생 물질의 효능을 연구한 캠벨 교수는 이 물질이 가축이나 농장 동물들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버멕틴’으로 명명된 이 물질은 더 효과적인 ‘이버멕틴’으로 개량됐고, 이후 사람에게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

이버멕틴은 현재 실명을 유발하는 회선사상충(廻旋絲狀蟲)증을 비롯한 기타 회충 감염 질병 치료를 위해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연간 약 2억 명에게 투여되고 있다.

오무라 교수는 야마나시(山梨)대학을 졸업하고 도쿄대에서 약학박사, 도쿄이과(理科)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기타사토대 약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7년 명예교수를 거쳐 2013년 특별명예교수가 됐다.

그는 미생물에서 유래하는 유기 화합물을 다수 발견해 열대 풍토병 치료제 개발에 연결했다. 그가 새롭게 발견한 화합물은 450가지가 넘는다.

오무라 교수는 이런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작년 의학 연구에서 우수한 업적을 올린 사람에게 주는 캐나다의 ‘가드너 국제상’을 받았다.

아일랜드 태생인 캠벨 교수는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와 더블린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메르크치료연구소(1957∼1990) 등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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