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오늘 오전 ‘인간극장’

스턴트맨, 대역 연기자, 그리고 무술 연기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일반 배우들이 하기 힘들거나 위험한 장면을 대신 맡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에는 사망 사고가 발생해야 이들의 삶이 그나마 조명될 뿐이었다. 이제는 정두홍 무술감독처럼 대역을 뛰어넘어 연기 전면에 나서는 경우도 있고,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 등에서처럼 주인공의 직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예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액션 배우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불과 몇 년 전에야 촬영 중 사고에 대해 산재가 처음으로 인정됐을 정도로 처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액션 배우의 삶을 KBS 1TV ‘인간극장’이 조명한다. 5일부터 닷새 동안 매일 오전 7시 50분에 방영되는 ‘나는 액션 배우다’ 편은 대통령 경호실 여성 공채 1호 경호관에서 배우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수련(34)씨를 소개한다. ‘대역’이라는 그림자에서 당당한 배우로 거듭나려는 액션 배우들의 땀과 눈물을 만난다.

이씨는 경호실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재원이었지만 가슴속에 간직하던 배우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안정된 직장을 떠나 거칠고 낯선 세계에 뛰어들었다.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 처음 출연하게 된 작품은 맞고 때려야 하는 본격 액션 영화. 태권도 5단에 못하는 운동이 없지만 무술 연기는 왕초보라 이미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남자 배우들 틈에서 부대끼기란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스턴트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신재명 무술감독의 꿈도 엿볼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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