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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3분기에 개선…회복세 지속될까

경기 3분기에 개선…회복세 지속될까

입력 2015-10-04 10:28
업데이트 2015-10-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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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여건 불안·수출 걸림돌…4분기 다시 부진 가능성도 정부 “개선 흐름 지속…경제 활성화 노력 강화”

지난 2분기에 부진했던 경기가 3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선 수출 부진, 대외여건 불안이 지속돼 4분기에는 다시 경기가 하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은 0.3%였고 다수의 국내 경제 전망 기관과 전문가는 3분기 성장률이 0%대 후반에서 1%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8월 산업생산 지표에서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고 내수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분석처럼 내수는 경기 회복세에 긍정적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여건과 수출은 경기 흐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내수 회복세…소비자·기업 심리도 호전

경기 개선의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지표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 지표는 8월 산업활동동향이다.

산업생산은 8월에 전월보다 0.5%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도 같은 달에 1.9% 늘어나 2개월째 증가세를 탔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모두 판매가 늘어 소비 회복세가 완연했다.

7월과 8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2분기의 감소에서 벗어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7∼8월 설비투자는 2분기보다 3.5%,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5.7% 늘었다.

2분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기보다 각각 1.5%와 2.7% 감소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도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8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7월부터 폭은 크지 않지만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종합 경기 전망치는 101.2로 7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추석 특수와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으로 9월 내수 실물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대목인 명절 3주 전부터 연휴까지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9% 늘었다. 대형마트(6.7%)·아울렛(13.8%)·온라인쇼핑(14.2%) 편의점(52.3%)·슈퍼마켓(9.7%)·농축산물매장(11.4%)·음식점(6.9%) 등 다른 업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5.5% 늘었고, 주요 가전업체의 대형TV 판매량은 인하 전과 대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도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을 고려하면 경기 개선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산업활동 통계를 보면 내수 지표는 회복되고 있으며 소비는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났다”면서 “전반적으로 볼 때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7월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 발목 잡는 수출…대외여건 여전히 불투명

내수와 달리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 수출액은 435억1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 줄었다.

8월의 감소폭 -14.7%보다 하락세는 둔화됐지만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수출은 연간 기준으로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9월 수출 감소 폭이 8월보다 축소됐고 달러 기준 수출액이 줄었지 물량증가 폭은 확대돼 수출이 생산과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중량 기준 수출 증가율은 8월의 3.2%에서 9월에 5.4%로 확대됐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수출을 반등으로 보기는 이르다”면서 “올해 9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늘어나 수출 감소율이 축소됐고 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10.4%로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수출이 10∼11월을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을 좌우할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등 대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교역 현황을 분석하는 네덜란드 경제정책국(CPB)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의 세계 교역량이 세계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면 한국의 교역량도 같은 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9월에서 미뤄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으며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가 받을 영향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되겠지만 여파가 장기화되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중국의 경기 경착륙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큰 충격을 준다.

◇ 낮은 수준의 ‘오르락, 내리락’ 경기 우려

3분기에 나타난 경기 회복세가 4분기에 다시 꺾인다면 우리나라 경기는 전분기 성장률에 따라 다음 분기 성장률이 영향을 받는 ‘오르락, 내리락’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에 1.1%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2분기 0.5%, 3분기 0.8%, 4분기 0.3%, 2015년 1분기 0.8%, 2분기 0.3% 등으로 5분기 연속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1%대를 넘지 못하는 낮은 수준에서 성장률이 한 분기에 올라가면 그다음 분기에는 떨어지는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

◇ “한국판 ‘블프’ 성공하면 GDP 0.2%p↑”

정부는 3분기와 4분기에 1%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월 추석 특수가 있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진작책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개선세가 이어진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특히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1∼14) 행사가 성공할 경우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성공하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소비 효과로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회복세가 더 공고화되도록 추경의 조기 집행,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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