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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구하다 다리 잃은 ‘살신성인’ 군인의 전역

후임 구하다 다리 잃은 ‘살신성인’ 군인의 전역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5-09-24 23:52
업데이트 2015-09-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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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대령 37년 만의 정년 퇴임

15년 전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도중 지뢰 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도 군에서 후학을 양성해 온 이종명(56·육사 39기) 육군 대령이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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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대령  연합뉴스
이종명 대령
연합뉴스


육군은 24일 충남 계룡대 소연병장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이 대령을 비롯한 대령 10명의 전역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대령은 육군 1사단 수색대대장(당시 중령)이던 2000년 6월 27일 경기 파주 인근 DMZ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다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후임 대대장과 중대장을 구하러 지뢰 지대로 들어갔다가 다른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

이 대령은 사고 당시 추가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부하들에게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며 행동한 살신성인의 표상으로 꼽힌다. 군은 당시 부상을 당한 이 대령의 사례를 계기로 신체장애를 입은 현역 군인이 계속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 대령은 2년 반의 치료 과정을 거쳐 합동군사대학교의 지상작전 교관으로 군에 복귀해 정년까지 복무할 수 있었다.

이 대령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수색작전에 함께했던 전우들 덕분에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치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든 육군의 홍보대사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5-09-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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