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척 하자니 눈치 보여 기존 반납분 절반 펀드에 나머지 절반은 채용 확대
해법도 연봉 반납을 맨 처음 결의한 KB·신한·하나 등 3대 금융지주에서 먼저 나왔다. 이들 3개사는 청년희망펀드에 동참한다고 21일 밝혔다. 동참 방법에 저간의 ‘고민’이 묻어난다. 이미 연봉을 10~30% 자진 반납하기로 한 지주사 회장, 계열사 사장, 전무급 이상 임원은 기존 반납분의 절반을 펀드에 내기로 했다. 나머지 절반은 당초 계획대로 자체 채용 확대에 쓴다. 기존 연봉 반납분을 쪼개 이쪽저쪽에 쓰기로 한 것이다.
‘새로 돈을 내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시선을 의식한 듯 윤종규 KB, 김정태 하나, 한동우 신한 회장은 1000만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각각 별도 기부하기로 했다. 종전 연봉 반납에 참여하지 않았던 상무급 임원들도 펀드에 일정액을 내기로 했다.
연봉 20%를 반납하기로 한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일시금으로 5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박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09-22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