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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진작” 경남도 공무원 골프대회 강행

“사기 진작” 경남도 공무원 골프대회 강행

입력 2015-09-05 15:31
업데이트 2015-09-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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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골프는 국민 스포츠”…시민단체 “지금 골프 할 때냐” 시위

홍준표 도지사 연합뉴스
홍준표 도지사
연합뉴스


경남도가 도민 정서를 거스른다는 일부 여론과 공무원 사기진작책이라는 논란 속에 공무원 골프대회를 강행했다.

도는 5일 창녕군 장마면 힐마루골프장 퍼블릭코스에서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홍준표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시장·군수 6명, 도의원, 도청과 18개 시·군 공무원 등 140여명이 35개팀으로 나눠 참가했다.

홍 지사는 개회식에서 “영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20여년이 된 골프는 국민적 스포츠며,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권만 바뀌면 공무원들이 골프를 못 치게 하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했다”며 “무슨 일만 있으면 등산과 축구는 해도 되고 골프는 못하게 하는 위정자 인식은 정말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이날 골프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인 시민단체를 겨냥해 “골프대회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들은 G7 세계정상회의도 반대하는 등 (행정에서) 하는 일을 반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공무원이 ‘관피아’ 논란에 휩쓸리고 연금개혁 과정에서 사기가 떨어졌다”며 “공무원 사기가 떨어지면 나라가 융성할 수 없다”며 이날 골프대회 개최 배경을 재차 강조했다.

경기에 앞서 참가 공무원들은 1인당 25만원 상당의 골프장 이용료(그린피·캐디피·카트비 포함)를 냈다.

도는 타수를 적게 기록한 1∼3위 팀에 공무원 행사 경비로 책정된 예산을 활용해 100만∼3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이날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회원과 학부모 등 50여명은 골프장 입구에서 “도민 정서 거스르는 골프대회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남도가 지난 4월부터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것을 언급하며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향해 “정신이 있나 없나, 지금이 골프 할 때냐”고 소리쳤다.

창원시 내서읍 학부모 자격으로 참가한 송순호 창원시의원은 “홍 지사가 도민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무상급식 실현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골프장에는 행정기관이 처음 개최한 공무원 골프대회란 점을 반영하듯 다양한 언론매체간 취재 경쟁이 펼쳐졌다.

일부 매체는 안전을 이유로 골프장 진입을 막자 무인항공기 드론을 띄워 골프장측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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