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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난 뜨개질이 좋아”… 소년 라피의 특별한 취미

“누가 뭐래도 난 뜨개질이 좋아”… 소년 라피의 특별한 취미

김승훈 기자
입력 2015-09-04 23:42
업데이트 2015-09-0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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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하는 소년/크레이그 팜랜즈 지음/마가렛 체임벌린 그림/천미나 옮김/책과콩/40쪽/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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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는 평범한 아이다. 엄마·아빠를 꼭 껴안는 걸 좋아하고 강아지와 함께 뛰어노는 걸 좋아했다. 다른 아이들과 아주 조금 다르기도 했다. 남자아이치곤 머리가 길고 밝은색 옷을 좋아했다. 다른 아이들은 맨날 데굴데굴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놀았지만 라피는 시끄러운 소리나 거친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면 혼자 가만히 앉아 있거나 함께 있어 줄 선생님을 찾아다니곤 했다.

평소처럼 조용한 곳을 찾던 라피는 뜨개질을 하고 있는 페르난데스 선생님을 발견했다. “와, 예쁘다! 선생님, 뜨개질하는 거 어려워요?”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가르쳐 줄까?” 라피는 선생님에게서 뜨개질하는 법을 배웠다. 라피는 뜨개질이 마음에 쏙 들었다. 라피는 귀가하자마자 엄마·아빠한테 선생님에게서 뜨개질 배운 이야기를 했다. “진짜 쉽고 재밌어요. 뜨개질바늘하고 털실 좀 사 주세요.” 엄마·아빠는 곧장 라피에게 알록달록한 색깔의 털실들을 사 줬다. 라피는 아빠 생신에 목도리를 떠 선물하면 근사하겠다고 생각했다. 라피는 침대에서, 화장실에서, 아침 식탁에서, 심지어 학교 버스에서도 뜨개질을 했다. 어떤 친구들은 그런 라피를 놀리기도 했다.

그날 밤, 라피는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내가 이상하고 특이한 거예요? 나는 왜 그림 그리고, 뜨개질하는 걸 좋아할까요? 내가 여자애 같아요?” “여자애라니? 라피, 좋아하는 게 다른 애들이랑 다를 뿐이지 넌 엄마·아빠의 훌륭한 아들이야. 엄마·아빠는 네가 아주 자랑스럽단다.” 라피는 아빠 생신에 기다란 무지갯빛 목도리를 선물했다.

우리는 수많은 편견 속에서 살고 있다.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분홍색 옷을, 남자아이면 파란색 옷을 선물한다. 여자아이는 인형놀이, 남자아이는 공놀이를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여긴다.

이러한 편견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융통적인 사고를 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이 책은 뜨개질과 바느질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이야기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9-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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