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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데이 ‘PGA투어 올해의 선수’ 눈독

‘상승세’ 데이 ‘PGA투어 올해의 선수’ 눈독

입력 2015-09-04 09:43
업데이트 2015-09-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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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메이저 2승하고도 수상 불발 ‘위기’

지난 2003년 비제이 싱(피지)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최우수선수(MVP)격인 ‘PGA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 즉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는 타이거 우즈(미국)에 내줬다.

2003년 우즈와 싱의 성적은 막상막하였다.

싱은 4차례 우승과 18차례 ‘톱10’ 입상에 시즌 상금 757만달러를 벌어 우즈를 90만 달러 차이로 제쳐 우즈의 상금왕 5연패를 저지했다.

우즈는 5승을 올려 다승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차지했다.

둘 모두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수상자로 손색이 없었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PGA투어 선수들 투표로 뽑는다. 성적이 비슷하면 호감도에 따라 달라지는 게 투표다.

상금왕 싱이 투표에서 우즈에 밀린 이유는 아무래도 까칠한 성격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1998년 데이비드 듀발은 상금왕, 다승왕, 그리고 평균타수 1위를 차지했지만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는 마크 오메라에게 돌아갔다.

오메라는 그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한 게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의 주인공은 조던 스피스가 거의 확정적이었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따라 제패했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포인트로 수상자를 정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올해의 선수’ 타이틀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가 제이슨 데이(호주)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데이의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수상 가능성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6차례 열린 대회에서 데이는 9위,4위,우승,12위,우승, 우승이라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과시했다.

최근 2개 대회 우승은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일궈냈다.

미국 CBS 방송에서 골프 해설을 하는 닉 팔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선수는 데이”라고 데이의 상승세를 주목했다.

버바 왓슨은 “최근 대회에서 나는 최고의 플레이를 폈쳤다고 자부하지만 데이는 나보다 몇천배 더 잘 쳤다”면서 “도저히 데이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금랭킹도 어느새 2위로 뛰어올라 스피스를 285만 달러 차이로 따라붙었다. 역전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1위에 올랐다. 데이의 상승세라면 다승 1위도 사정권이다.

반면 스피스의 기세를 한풀 꺾인 모양새다.

스피스의 최근 6개 대회 성적은 우승, 우승, 4위, 10위, 2위, 컷탈락이다. 눈부신 성적이다. 하지만 전반 3개 대회보다 후반 3개 대회 성적이 데이에 밀린다.

1990년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창설 이후 작년까지 25년 동안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 수상자가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를 받지 못한 사례는 딱 한번 밖에 없다.

1990년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는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잉글랜드 출신 팔도에게 돌아갔지만 PGA 투어 선수들은 투어 대회 4승을 올리고 상금왕을 차지한 웨인 리바이(미국)에게 표를 던졌다.

스피스는 자칫하면 팔도처럼 메이저대회 2승에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거머쥐고도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를 놓치는 전철을 되풀이할지도 모른다.

올해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의 주인공은 남은 플레이오프 3개 대회에서 스피스와 데이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렸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데이는 “지금 투표를 한다면 나는 스피스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은 페덱스컵 우승이 목표”라면서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에 대한 의욕을 애둘러 표현했다.

미국 언론은 “PGA투어 선수들이 누구한테 표를 던져야 할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상승세의 데이와 반격을 노리는 스피스의 대결이 더 흥미로워지는 이유다.

◇ 스피스·데이 최근 6개 대회 성적

┌──────────────┬───────────────┐

│ 조던 스피스 │ 제이슨 데이 │

├────────┬─────┼─────────┬─────┤

│ 대회 │ 성적 │ 대회 │ 성적 │

├────────┼─────┼─────────┼─────┤

│ US오픈 │ 우승 │ US오픈 │ 공동9위 │

├────────┼─────┼─────────┼─────┤

│ 존디어클래식 │ 우승 │ 브리티시오픈 │ 공동4위 │

├────────┼─────┼─────────┼─────┤

│ 브리티시오픈 │ 공동4위 │ 캐나다오픈 │ 우승 │

├────────┼─────┼─────────┼─────┤

│ 브리지스톤 │ 공동10위 │ 브리지스톤 │ 공동12위 │

├────────┼─────┼─────────┼─────┤

│ PGA 챔피언십 │ 2위 │ PGA 챔피언십 │ 우승 │

├────────┼─────┼─────────┼─────┤

│ 바클레이스 │ 컷탈락 │ 바클레이스 │ 우승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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