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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訪中] 美 국방부 “미군 세계 최강… 열병식 필요없다” 中 평가절하

[박대통령 訪中] 美 국방부 “미군 세계 최강… 열병식 필요없다” 中 평가절하

입력 2015-09-04 19:09
업데이트 2015-09-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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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열병식’ 복잡한 시선

한·중 정상회담과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을 둘러싼 미국 조야의 평가가 복잡하다. 미 정부는 일본을 의식한 듯 화해를 강조하면서 중국 열병식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전문가들은 한·중 정상회담이 대북 정책의 지렛대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을 이해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 열병식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70년 전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모든 관련 국가가 화해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지난 70년간 화해의 모델이 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이런 종류의 기념식을 주최하는 권리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도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행사가 화해와 치유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나눠 왔다”고 덧붙였다.

토너 부대변인은 ‘한국이 열병식 참석으로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은 한국의 주권적 결정”이라며 “우리는 역내 국가들이 강건한 관계를 권고하며 한국은 우리의 강력한 우방이자 동맹”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많이 하면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는 열병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왜 미국은 열병식으로 신무기를 선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군은 세계 최강의 군대이며 사람들은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미국의 힘, 우리 군대의 힘을 알고 있다. 우리가 퍼레이드를 통해 우리의 능력이 어떻다는 것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보여주기식’ 열병식을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다. 이어 “중국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놀랄 일이 아니며,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워싱턴의 아시아 전문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CFR)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선 것은 박 대통령이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통일에 대한 중국의 공고한 지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그동안 평양을 희생하면서까지 서울과 협력한 적이 없는데 박 대통령에 대한 베이징의 열렬한 환대는 서울이 지난 수십년간 추구한 통일에 대한 중국의 진정한 블레싱(은혜)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것은 중요했지만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이해관계가 더 잘 충족됐을 것”이라며 “중국이 두 가지(정상회담과 열병식)를 패키지로 제안했다 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대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위원은 “박 대통령의 높은 존재감은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재와 대조를 이뤘다”면서도 “북·중 관계가 얼어붙었다고 해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인 징후는 아직 없다”며 중국의 태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으로 10월 한·미 정상회담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추측에 대응해야 한다”며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동맹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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