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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욕심에 세상 떠나는 강아지 그렸어요”

“사람 욕심에 세상 떠나는 강아지 그렸어요”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9-01 23:20
업데이트 2015-09-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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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대회 ‘레드닷’ 수상 김지나씨

“입양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난 강아지 ‘딸기’를 그리며 만들었습니다.” 김지나(29)씨는 최근 비윤리적인 반려견 번식장에 반대하는 캠페인성 프로젝트로 작품을 만들어 세계적 명성의 ‘레드닷 어워드 2015’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 ‘위너’에 선정됐다. 60년 전통의 레드닷 어워드는 독일 iF,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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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씨
김지나씨
김씨는 비위생적인 번식장에서 무분별한 번식으로 태어난 반려견이 사람들에게 입양되고, 이후 유기돼 안락사되거나 도축되는 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이런 내용으로 포스터를 제작하는 한편, 강아지 옷과 이동장 등 반려용품에도 그려 넣었다. 김씨는 “살아 있는 생명을 입양하기 전에 그 생명이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되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소비가 비윤리적인 수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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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닷 어워드 2015’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위너’ 에 선정된 김지나씨의 출품작. 반려견 의류와 이동장 등이다. 김지나씨 제공
‘레드닷 어워드 2015’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위너’ 에 선정된 김지나씨의 출품작. 반려견 의류와 이동장 등이다.
김지나씨 제공
여기에는 반려견 ‘딸기’를 입양 열흘 만에 떠나보냈던 경험이 기초가 됐다. “펫숍에서 생후 3개월이라고 소개했던 딸기는 알고 보니 1개월도 채 안 된 젖먹이였어요. 저한테 오기 전부터 전염병에 걸려 있었고요.” 그는 자신의 이기심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반려견의 일생’을 작품 주제로 정했고, 이후 유기동물보호소 등을 찾아다니며 취재한 끝에 1년여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지난 2월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김씨는 현재 서울의 한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후속작으로는 ‘고양이의 일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09-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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