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막판까지 최고 루키 경쟁
올 시즌 KBO리그 ‘최고 루키’는 누가 될까.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구자욱(22·삼성)과 김하성(20·넥센)의 신인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김하성이 활약하면 구자욱이 주춤하고, 구자욱이 살아나면 김하성이 주춤한다. 둘의 ‘엎치락뒤치락’ 활약 때문에 신인왕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금까지 타율과 득점은 구자욱이 더 좋다. 30일 현재 구자욱은 타율 .347로 타격 5위에 올라 있다. 득점도 91득점으로 타율 .300에 78득점을 올린 김하성보다 앞선다. 특히 구자욱은 올 시즌 신인 최다 연속 안타기록(23경기)을 갈아치우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양준혁이 199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던 역대 신인 최고 타율(.341)도 넘어설 수 있다.
김하성은 홈런에서 앞선다. 김하성은 지난 29일 KIA전에서 7회 역전 스리런으로 17호 홈런을 신고했다. 구자욱도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김하성에게는 못 미친다.
현재 17홈런, 16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까지 바라보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4개의 도루만 추가하면 된다. 김하성이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다면 1994년 LG 김재현과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한 첫해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박재홍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프로 첫해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타자가 된다. 승리의 여신이 어느 쪽을 향해 웃는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5-08-3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