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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술·담배 소비 사상 최고

불황에… 술·담배 소비 사상 최고

장은석 기자
입력 2015-08-30 23:54
업데이트 2015-08-3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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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 서적 구입비는 역대 최저

올 2분기 가계가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책에 쓴 돈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두 불황이 가져온 ‘씁쓸한’ 풍경이다. 경기 침체로 쓸 돈이 줄어들자 책값부터 줄이고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달래고 있는 것이다.

30일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올 4~6월 주류·담배 월평균 소비액은 3만 2496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담배 지출액은 2만 756원으로 1년 새 28.6% 늘었다. 술 소비액은 1만 1740원으로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술과 담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올해 담뱃값이 2000원 오른 데다 1분기에 사재기로 줄었던 담배 소비량이 2분기에 회복된 탓도 컸다”고 분석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이 줄면 (주머니가 얇아져) 술·담배를 덜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서민·중산층은 (술·담배 외에) 마땅한 스트레스 해소책이 없다”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가계의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만 3330원으로 1년 전보다 13.1% 줄었다. 역대 최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매출이 급증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책은 ‘찬밥’이었다.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 9690억원으로 1년 새 22.4% 뛰었지만 책 소비액은 2521억 2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9% 줄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참고서가 덜 팔린 데다 사이버 백과사전 등 일부 전자책이 서적이 아닌 ‘문화서비스 매출’로 분류된 영향도 작용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8-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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