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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오사카시장 “신당 창당”…日유신당 분열 불가피

하시모토 오사카시장 “신당 창당”…日유신당 분열 불가피

입력 2015-08-29 21:58
업데이트 2015-08-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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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장 임기 종료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오사카유신회 회장)이 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 구상을 공식 천명했다.

이에 따라 하시모토가 주도해 만든 국회의원 51명의 제2야당 유신당은 분열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29일 오사카에서 한 가두연설에서 “오사카라는 지명이 붙는 국정 정당(전국 정당)을 만들고, 오사카의 멤버가 전국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오사카로부터(오사카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시모토는 자신이 정계 은퇴 시점으로 거론한 시장 임기 만료(12월 18일)때까지 “약 3개월간 오사카유신회라는 국정 정당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부(府) 지사와 오사카유신회 멤버에게 양도하는 것, 이것이 내 마지막 일”이라고 밝혔다.

또 “오사카유신회라는 간판을 단 국회의원을 홋카이도(北海道·일본 최북단 지역), 규슈(九州·일본 최남단 지역) 등 전국에서 탄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내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지역 정당 오사카유신회를 바탕으로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자신의 발언을 이틀만에 사실상 뒤집은 것이다.

하시모토는 지난 27일 자신이 최고고문으로 있던 유신당을 탈당하면서 “국정 정당에서 떠나 오사카 지방정당(오사카유신회)으로 축을 옮기겠다”며 “유신당을 분열시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유신당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였던 하시모토가 탈당에 이어 신당 창당 구상을 밝힘에 따라 유신당 내 하시모토 계열 국회의원들의 이탈과 그에 따른 제2야당 유신당(국회의원 51명)의 분열이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하시모토는 일단 12월까지 신당 창당 관련 작업을 진행한 뒤 정계를 떠나겠다는 뜻을 시사했지만 오사카 정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그가 미련없이 정계은퇴 약속을 지킬지는 미지수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유신당은 즉각 반발했다. NHK의 취재에 응한 가키자와 미토(枾澤未途) 유신당 간사장은 “당을 나누지 않겠다고 했다가 오늘은 ‘오사카유신회로 국정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 것은 어찌된 일인가”라며 “’정치인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평소 말한 사람이 할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시모토는 자신이 만든 오사카 지역정당 오사카유신회를 기반으로 2012년 전국 정당인 일본유신회를 창당한 뒤 그해 연말 총선에서 일약 제2야당으로 견인했다.

이후 하시모토는 작년 5월 자신과 함께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로 있던 ‘원조극우’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 도지사와 결별, 분당한 뒤 같은 해 9월 에다 겐지(江田憲司)가 이끄는 통합당과 합당해 ‘유신당’으로 재출발했다.

이후 그는 지난 5월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하며 추진해온 오사카 재편 구상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되자 주민투표 추진 과정에서 약속한대로 연말에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유신당에서도 2선으로 물러났다.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파이프’를 보유하고 있는 하시모토는 야권 연대를 강조하던 마쓰노 요리히사(松野賴久) 유신당 현 대표와 갈등하다 지난 27일 측근인 마쓰이 오사카부 지사와 함께 유신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치 행보와 ‘군위안부는 당시에 필요했다’는 재작년 망언 등으로 한때 ‘총리감 1순위’로 거론되던 하시모토의 개혁적 이미지와 신선미는 상당부분 퇴색했다. 결국 하시모토는 간사이(關西) 지역 중심지인 오사카 주민들이 갖고 있는 자존심과 지역주의 정서 등을 ‘밑천’ 삼아 또 한번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새다.

한편, 하시모토는 29일 “다시 한번 오사카도(都) 구상에 도전할 것”이라며 11월 오사카부 지사와 오사카 시장 선거를 계기로 오사카 재편 구상을 다시 제기할 뜻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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