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세금 더 내야”…기업 법인세 인하 지지
그동안 막말과 기행, 퍼포먼스로 ‘인기몰이’를 해 온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조세제도 개편 구상을 밝히는 등 정책 공약도 구체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MSNBC 방송의 ‘모닝 조’ 인터뷰에서 “나보다 조세 제도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면서 “내가 최고의 세법 전문가”라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는 이어 거액을 벌지만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을 거론하면서 “내가 수많은 헤지펀드를 알고 있고, 또 내 일부 친구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적은 세금을 내는지에 대해 자랑삼아 웃는다. 헤지펀드들이 세금을 더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달 조세제도 개혁 구상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개혁안에는 (미국 최대 세무 컨설팅업체인) H&R블록이 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조세제도를 간소화하는 방안과 더불어 일부 세액 공제 폐지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고액의 세금을 피해 외국으로 떠나는 미국 기업들이 다시 본토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업의 법인세 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금주 초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세금을 더 내도 좋다”며 자신과 같은 부유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부과하고 중산층의 세금부담을 줄이는 이른 바 ‘부자증세’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