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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거의없는 월세 내려가고 ‘준전세’는 뛰고

보증금 거의없는 월세 내려가고 ‘준전세’는 뛰고

입력 2015-08-02 11:03
업데이트 2015-08-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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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평균 월세 56만원, 보증금은 4천580만원집주인 월세 선호 경향…전세 가까울수록 공급 부족 국토부·감정원 보증금별 월세동향조사 결과 3일 공표

보증금이 거의 없는 월세는 가격이 내려가는 반면 보증금이 전세의 60%가 넘는 월세는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상황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받기 원하면서 임대 형태가 전세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보증금 규모에 따라 월세를 세분화해 가격 지수를 산출한 월세가격동향조사를 포함,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3일 공표한다고 2일 밝혔다.

감정원은 이전에도 월세가격동향을 조사했으나 조사 대상이 8개 시·도 3천 가구에 불과했고 모든 월세를 보증금이 없는 ‘순수월세’로 전환해 통계를 내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일부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와 감정원은 이번 월세가격동향조사 때 표본수를 매매·전세 가격 조사와 같은 17개 시·도의 190개 시·군·구에 있는 주택 2만5천260가구(아파트 1천5천194가구, 연립 5천566가구, 단독 4천500가구)로 늘렸다.

또 보증금이 12개월치 월세 이하면 ‘월세’, 240개월치 초과면 ‘준전세’, 그 사이(12∼240개월치)에 있으면 ‘준월세’로 분류해 각각 가격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거래량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월세통합지수도 내놨다.

보증금을 전세와 비교했을 때는 보증금이 전세의 10% 미만이면 월세, 60%를 초과하면 준전세, 그 사이(10∼60%)에 있으면 준월세로 구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월세 대 보증금 비율’이나 ‘보증금 대 전세 비율’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아도 (분류 결과는) 대체로 일치한다”며 “제1지표는 ‘월세 대 보증금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쓰이는 ‘반전세’ 대신 준전세를 쓴 이유는 “시민과 중개업자 등을 인터뷰해보니 반전세는 ‘보증금이 전세의 50%’ 이상인 경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세의 가격지수는 전달(6월)보다 0.08%, 준월세는 0.01% 하락했다. 반면 준전세는 0.21% 올라 월세통합지수는 0.03%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준전세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각각 0.26%와 0.17% 올라 다른 유형의 주택보다 변동률이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간단히 보면 (전월세시장에서) 전세는 공급이 줄고 월세는 공급이 늘어서 전세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높아지고 월세에 가까울수록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감정원은 종전 월세가격지수가 하락 또는 보합세였던 것과 달리 새 월세가격지수가 소폭 오른 이유는 모든 월세를 순수월세로 본 옛 지수에는 순수월세의 특성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월세를 순수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적용한 전월세전환율이 꾸준히 떨어진 것도 옛 월세가격지수의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대구(0.23%)와 제주(0.12%)의 월세가격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대구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좋은 학군에 집을 얻으려는 수요 때문에, 제주는 혁신도시와 아라·삼화 등 신규택지개발지구 조성으로 주거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월세가격지수는 0.01%, 수도권은 0.02% 올랐다. 서울은 강서(-0.18%), 종로(-0.12%) 등의 월세가격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강남(0.02%)·송파(0.16%)·서초(0.15%)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지수 상승이 눈에 띄었다.

강남은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른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가격이 오르자 준전세 가격도 함께 뛴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전국 월세 주택의 평균 가격은 56만원, 보증금은 평균 4천580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월 81만4천원에 보증금 1억84만8천원, 수도권에서는 월 69만4천원에 보증금 6천550만원, 지방에서는 월 43만9천원에 보증금 2천779만2천원을 월세에 사는 대가로 내야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월세시대에 맞춰 다양한 지표를 개발하는 등 시장을 적시에 파악하도록 통계를 지속 개선하겠다”며 “전세와 월세가격 통계를 통합한 전월세통합지수는 하반기 시범생산하고 내년 1월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28% 상승했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장마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매수세가 다소 약화하면서 상승폭은 전달(0.38%)과 비교해 줄었다.

전세가격도 지난달보다 0.34% 올랐으나 전세가격이 워낙 높은 데다가 계절적 비수기로 전세수요가 줄면서 상승폭이 지난달(0.49%)보다 작았다.

주택가격동향조사 세부자료는 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이나 부동산가격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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