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세모자 성폭행사건 엄마 이모씨와 무속인의 관계를 집중조명해 관심이 집중됐다.

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위기의 세모자 2부’에서 세모자 엄마 이모씨와 둘째 아들은 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건물로 제작진을 데려갔다.

제작진이 소유권에 대해 물어보자 세모자 엄마는 “남편 소유였다. 다른 사람한테 자기가 다 팔았다.남편이 무속인 그분한테 이걸 사달라고 했다. 그쪽에다가 파는 척하고 팔고 나중에 뺏자 이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이 집이 무속인 소유라던 세모자 엄마는 “대략 십 몇 억 정도에 팔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속인 김모씨에게 십억원대로 건물을 팔았다는 남편 허씨는 현재 피자배달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의문을 줬다. 허씨는 이날 자신 소유의 두 집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속인 김씨에게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소유한 부동산을 아내가 처리했는데, 이혼할 때 등기를 보니 내 소유의 부동산이 한 무속인에게 넘어 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시 아내가 1억원 정도에 팔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십억원대였고 총 47억원 대에 이른다”면서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부동산을 매입한 인물도 “19억 원이라는 돈을 거래하는데 남편 허목사가 한 번도 오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큰 돈을 받으러 올 때는 이모라고 불리는 여자와 같이 왔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세 모자 엄마가 고소한 인물 대부분이 무속인 김씨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할머니는 “김씨가 며느리를 소개시켜줬고, 친하게 지내왔다”면서 “갑자기 김 씨가 3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 줬는데, 액수가 커졌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협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협박은 나 뿐 아니라 며느리에게도 했다”면서 “며느리에게 우리 집에서 나와라. 안 나오면 죽여 버린다. 이렇게 자꾸 협박을 하니까 결국 3살 아들을 두고 며느리가 집을 나갔다”고 전했다.

세모자의 남편 허 목사도 무속인 김씨가 배후 인물일 것으로 의심했다. 허 목사는 “자기 얘기면 이러면 안 된다”며 이씨의 친정까지 폭로의 대상이 되고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 “무속인 김씨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세모자 엄마 이씨의 친언니 역시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다”면서 “착하고 순한 아이였는데 김 씨와 친해지면서 변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언니는 김씨에게 동생이 내림굿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후 사이가 멀어졌다. 본래 이씨의 언니는 이씨 부부가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의 부동산을 관리해 줄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 하지만 이후 이씨는 언니에게 “재산을 횡령했다”며 소송을 걸어왔고, 이후 친정 식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허 목사는 “김씨에게서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으니 부동산이나 다른 돈들을 현금화 시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부동산 등 재산을 처분해 48억 원의 돈을 얻었지만 이 역시 대부분이 무속인 김씨에게 넘어갔고, 집 2채의 소유권 역시 허 목사가 모르는 사이 김씨에게 이전돼 있었다는 것이 허씨의 주장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과정에서 김씨는 앞서 KBS 2TV ’추적60분‘에서도 조명됐던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한 한 인물은 “우린 다 포기했는데, 피해자가 안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 도움으로 사업 위기를 극복한 후 김씨가 하라는 대로 사업 거래처를 다 끊었다”면서 “사이비에 종교에 빠진 신도처럼 그렇데 따랐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정리된 재산은 모두 김씨에게 차와 집을 해주는데 썼다고 주장했다. 이후 돈이 떨어지자 김씨가 이상한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피해자는 “딸을 학교도 보내지 말고 술집에 보내라고 하더라. 그때는 이상함도 못 느꼈다. 지금 보면 이런 악마가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이 피해자는 “이씨가 하는 일 뒤에 큰 계획이 있다”면서 “이씨는 지금 김씨의 말이 사실이라 믿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수상한 김씨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씨는 필사적으로 김씨를 보호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씨의 둘째 아들은 1년 가까이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이씨와 함께 전국을 다니면서 고소장을 접수하러 다녔다. 전문가들은 “이씨의 투지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고, 그로 인해 극단적인 행동까지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이씨의 친정 오빠는 “아이들 생각하면 죽겠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후 이씨의 친정 식구들은 친동생을 아동학대로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씨의 언니는 “조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의 오빠는 “집에서 귀여움 받던 막내였다”면서 “예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아동학대특례법에 입각해 아이들과 이씨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어쩔 수 없이 제작진과 만나는 자리에서 분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엄마가 흥분해서 고함을 지르자 아이들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분리조치 이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씨 본인이 완강히 거부해 퇴원이 결정됐다. 아동학대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씨는 김씨를 챙겼다. 지난 7월 26일 방송 직후 이씨는 김씨와 함께 방송국에 찾아왔다. 이씨와 김씨는 “재산 의혹도 사실이 아니고, 똑같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오해할까봐 왔다”면서 “오해를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씨는 마지막 발길을 돌리면서까지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서 “김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무속인으로 알려진 김씨는 “난 성폭행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고, 10월에서야 그런 일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내가 사기를 요만큼이라도 쳤으면 여기 못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모자 성폭행 사건’은 엄마 이모씨가 지난해 10월 29일 남편과 시아버지 등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이씨는 자신과 두 아들이 남편 허씨 등 가족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두 아들과 함께 혼음, 성매매 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해 발칵 뒤집었다.

하지만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엄마 이씨를 지난달 23일 아동학대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아들 허모 군 형제에게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성범죄 관련 내용을 수사기관에 허위진술하게 하는 등 아들들을 정신적 학대한 혐의 및 아들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법원에 이씨가 더 이상 아들들의 정서적 학대를 하지 못하도록 아들들이 입원한 병원으로부터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한다는 임시조치 결정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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