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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유키, 한국 언론과도 일본어로 인터뷰해야 했습니까

히로유키, 한국 언론과도 일본어로 인터뷰해야 했습니까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5-07-31 18:30
업데이트 2015-07-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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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부회장 “쿠데타라고 하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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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쿠데타라고 하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ク-デタ-という表現は, 理解ができません).”

지난 30일 한 방송사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단독 인터뷰가 나갔습니다. 뉴스 보도를 듣자 인터뷰의 내용보다도 먼저 당황한 부분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인터뷰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말은 바로 일본어로 “쿠데타라고 하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시종일관 그는 일본어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가장 먼저 밝힌 매체도 바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었습니다. 보도가 끝난 후 드는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가뜩이나 롯데가 일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롯데를 더 일본 기업으로 생각하겠구나…”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롯데가(家) 사태를 볼썽사나운 집안 싸움으로 보고 있습니다. 창업주의 장남이자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그가 일본어로 인터뷰를 하니 더욱 불쾌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보도되면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또 한국 롯데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롯데홀딩스, 광윤사라는 기업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사람들은 알게 됐습니다. 또 신 전 부회장이 ‘시게미쓰 히로유키’, 신동빈 회장이 ‘시게미쓰 아키오’라는 이름을 쓰고 활동하는 점도 알려졌습니다.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보다 한국어 실력이 낫지만 그래도 서툽니다. 네티즌들은 롯데 제품을 사서 쓴 돈이 일본으로 건너가 그들의 후계 다툼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며 롯데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이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는 국내 5위의 대표기업이지만 일본계 기업이라는 인식과 함께 온갖 추문에 얽혔습니다. 원인은 하나입니다. 기업 후계자들은 경영권을 당연한 듯이 물려받기 때문에 기업이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우리 기업문화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업이 만든 제품을 구매해서 엄청난 이익을 내게 해 주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라는 점을 이들은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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