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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뮤지컬 ‘컴포트우먼’ 제작자 “뉴욕무대에 가슴벅차”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우먼’ 제작자 “뉴욕무대에 가슴벅차”

입력 2015-07-31 08:40
업데이트 2015-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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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 연출가 김현준씨 제작…일본배우 8명도 참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 드디어 뉴욕 무대에 오른다니 가슴이 벅찹니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국인이 제작한 첫 창작 뮤지컬 ‘컴포트 우먼’(위안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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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창작뮤지컬 연출자 김현준씨
’일본군 위안부’ 창작뮤지컬 연출자 김현준씨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국인이 제작한 첫 창작 뮤지컬 ’컴포트 우먼’(위안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세인트 클레멘트’에서 막을 올린다. 인터뷰를 마친 연출자 김현준(24)씨가 극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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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극장에 세워질 소녀상
뉴욕 극장에 세워질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국인이 제작한 첫 창작 뮤지컬 ’컴포트 우먼’(위안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세인트 클레멘트’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은 공연 기간에 극장 앞에 세우질 소녀상과 소녀상 제작자인 일본인 배우 에드워드 이케구치(48)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뮤지컬을 기획부터 모금, 연출에 이르기까지 총괄한 김현준(24)씨는 본 공연 하루 전 마지막 리허설이 열리는 30일 “내일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앞두고 진짜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시티칼리지 연극영화학과 4년생인 김씨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집권 후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더욱 왜곡되는 것을 보고 2012년부터 위안부 뮤지컬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위안부 문제가 한일간 첨예한 외교적 현안인데도 미국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은 전혀 모른다는 것이 그의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소망대로 3년여의 작업 끝에 본공연을 앞둔 김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를 전세계인이 알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마침내 결실을 봐 감격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뮤지컬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죄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람대로 위안부 뮤지컬이 뉴욕 무대에 오르게 됐지만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우선 초반 제작비 모금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이 들어오다, 공연 기획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인 교포들도 힘을 보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제작비 1억원은 겨우 모금했다.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평균 제작비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공연에 큰 지장은 없었다. 의류업을 하는 한인 교포가 의상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저렴한 값에 후원한데다 배우 등 제작진들이 출연비나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자청한 것도 힘이 됐다.

다만 한국 기업의 경우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영업상의 어려움’을 내세워 선뜻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김씨는 전했다.

심지어 공연 준비 과정에서는 “위안부 문제는 완전한 거짓말이다”, “공연을 계속 준비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일본에 오면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성 전화나 이메일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울러 공연을 알리고자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에 광고를 내려했으나 모금액이 부족해 뜻을 이루진 못했다. 다만 지금까지 모아온 광고 후원금 1천800만 원을 들여 최근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광고를 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사전예약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 김씨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첫날 공연은 160석 모두 매진됐고, 2∼3회차 공연표도 거의 팔렸지만 그 이후 표는 “참담할 정도로 팔리지 않고 있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김씨가 연출한 뮤지컬은 31일부터 오는 8월 9일까지 모두 18차례 일반에 선을 보인다.

공연장은 뉴욕의 중심부 맨해튼 46번가에 있는 160석 규모의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세인트 클레멘츠’다.

공연에는 12개국 출신 배우 48명이 등장한다. 특히 등장 배우 가운데는 일본 출신도 8명이나 포함됐다. 특히 에드워드 이케구치(48)씨 등 일본인 배우들이 “일본인으로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기꺼이 공연에 나서겠다”며 참여했다.

2시간가량 진행되는 공연에는 창작곡 20곡이 선을 보인다. 공연 기간에는 극장 앞에 배우 이케구치씨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한 180cm 크기의 소녀상 홍보물이 세워진다.

본공연에 앞서 김씨와 주연 배우들은 이달 초 워싱턴DC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를 만났다. 김씨는 “할머니와의 만남을 계기로 배우들이 작품의 성격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이번 뮤지컬은 지난 3월 6일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한 극장에서 시사회를 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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